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2장 감상.

보기는 애저녁에 봤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정리해보네요.
본 지가 좀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기억나는 것 위주로 간단히 적어보죠.

일단 DNT는 이전의 구OVA판에 비해 총 편수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략되는 내용도 좀 더 많아졌는데, 2장에서 이게 좀 심한 편이네요. 그나마 동맹 쪽은 묘사할 사건 숫자가 비교적 적다 보니 어느 정도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국은 몇몇 사건에 디테일이 약간 추가된 것도 있지만 전투건 묘사건 전체적으로는 좀 휙휙 지나쳐서 산만하고 연결이 잘 안 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1. 동맹
팔메랜드, 넵티스, 카파, 샴플의 4개소 반란을 멘트 한 줄로, 그것도 반란 났다는 설명이 아니라 반란에 대한 도슨의 명령-4군데 반란났는데 너네 이제르론 함대가 다 처리해라-으로 때워버립니다. 너무 휙 지나가서 원작을 안 읽어본 분들은 잘 이해가 안 갈 듯.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묘사가 잘 된 편입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쿠데타 당시 우주함대사령부의 제압 쪽에 묘사가 좀 추가돼 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사령장관 뷰코크와 부관 파이펠이 제시카의 반전 연설 방송을 보다가 파이펠이 군국주의적 발언을 하는 바람에 뷰코크의 주의를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DNT에서는 이걸 좀 바꿔서 파이펠은 가만히 있고 차석부관으로 '가디 중위'란 인물이 추가돼서 이 사람이 군국주의적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이 가디 중위가 사실은 구국군사회의에 이미 포섭되어 있었다는 설정으로 나가죠. 예의 발언을 복선으로 둔 셈. 그래서 쿠데타 당시 사열부도 정보부도 한패였다고 한탄하던 뷰코크의 발언에도 '내 부하 중에서까지도~'하는 대사가 추가돼 있습니다. 차석부관까지 이미 포섭돼 있었다는 식으로 하면 양에게 미리 언질까지 들은 뷰코크가 왜 이렇게 손도 못 쓰고 무력하게 당했는가에 대해서 좀 더 설득력있는 설명이 가능해지죠. 좋은 변화라고 봅니다.

도리아 성계 전투는 원작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데, 묘사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제국쪽의 전투는 좀 김빠진 느낌의 묘사가 많은데, 거기 비하면 이쪽이 좀 더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아텐보로의 트리그라프가 첫 실전에 나서게 됩니다만......


이번에는 이런 디자인이길래 저 가운데에서 (제국 전함들처럼) 무슨 필살기같은 거라도 나가나 하고 조금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라서 조금 실망(?)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최신 전함인지라 전투 패턴은 일반 동맹 전함들과 다르긴 합니다. 트리그라프의 세 머리를 자세히 보면 각각 양 사이드에 자잘한 포구들이 있고 가운데에 좀 큰 포구가 두 개 뚫려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잘한 포구들로 먼저 일제사격을 하고 직후에 세 머리에 달린 2연장포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위력도 꽤 강하게 묘사되죠.

아, 그리고 쉔코프가 양에게 독재자가 되기를 권하는 장면은 원작이나 구OVA에 비해 상당히 끈적(?)해 졌습니다. 이전 버전이 복도에서 그냥 마주보면서 얼굴이나 좀 들이대며 말하는 정도였다면, 여기서는 웬 플라네타륨을 비춰주며 분위기(?)를 잡더니 느닷없이 어깨를 잡고 확 밀어붙여 의자에 앉혀놓고는 얼굴을 팍팍 들이대며 권유를 하더군요. 뭔가 노린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안타까운 장면으로 생각하시는 스타디움 학살사건도 충실하게 묘사됩니다. 여기서는 크리스티안이 원작에서 묘사된 권총 대신 삼단봉 비슷한 걸 들고 있습니다. 이걸로 시민들을 위협하며 '배후가 제시카라고 불어라!' 하다가 제시카가 나오고, 크리스티안의 구타로 제시카가 쓰러지자 분노한 시민들과 충돌하는 전개로 이어지죠. 구OVA에 비하면 시민들이 상당히 잘 싸우는 편입니다. 징병제 체제라 다수의 시민들이 제대군인일 테니 어쩌면 이쪽이 당연하겠죠.

2. 제국
이쪽은 정말이지 이야기도 전투도 휙휙 지나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소설이나 구OVA에 있던 세부 대화를 많이 잘라내거나, 여러 신에 걸쳐 묘사되는 걸 한 신으로 뭉쳐서 퉁친 것도 꽤 되죠. 오프레서 처리방식에 대한 논쟁을 생략하고 그냥 오베르슈타인이 슥 나와서 라인하르트의 명령이라며 쌍벽을 침묵시키고 석방하는 장면이라거나, 안스바흐가 조언이 무시당하자 다른 데서 혼잣말하던 걸 누가 고자질해서 브라운슈바이크에게 감금당한 걸 그냥 그 앞에서 직언하고 갇히는 걸로 퉁친다든가 하는 게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장면과 장면의 연결성이 약하다는 인상과 함께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부분이 몇몇 있습니다. 원작 본 사람은 '아 이거 그 장면이구만' 하면서 대략 쫓아갈 수는 있겠지만, 안 본 사람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날아다닌다고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란즈베르크 백작 알프레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구OVA에선 선량하지만 좀 왜소한 인상이었는데, 여기서는 키크고 후덕한 인상이 돼버렸죠. 그리고 생략을 위해 잡다한 엑스트라 귀족들의 발언을 퉁쳐서 얘가 한 걸로 처리하는 묘사한 장면이 몇 있어서 원작에 비해서도 인상이 나빠졌습니다. 메르카츠의 지적에 어거지를 쓰며 자결 운운하는 플레겔에게 동조하면서 '우리도 같이 자결해서 결기를 보이자!' 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죠.

일단 전투는 각각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가. 알테너 전투
원작에서는 미터마이어가 기뢰밭을 깐 뒤 원래 위치에서 뒤로 물러나 있다가 몰려오는 힐데스하임을 기뢰밭쪽으로 밀어내며 격파하고 슈타덴을 잡는 전개였죠. DNT에서는 정반대로 미터마이어 함대가 좁다란 안전통로를 통해 거의 일렬종대 수준으로 기뢰밭을 그대로 통과해서(!) 뒤로 돌아간 뒤 힐데스하임 함대의 후방을 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슈타덴이 도주하는 건 그냥 방치합니다.

한편, 원작에선 힐데스하임의 어거지에 슈타덴이 골머리를 썩히는 장면이 나오지만 DNT에서는 왠지 둘이 꽤나 화기애애합니다. 알테너 전투도 둘이 대충 속셈이 맞아서 같이 짜고 출전한 것처럼 묘사되죠.

나. 렌텐베르크 요새 전투
이건 묘사가 좀 추가된 흔치 않은 케이스입니다. 장갑복이 강화복 비슷한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기묘하게도 중장비를 상대로 검을 들고 설치는 인간들이 많이 보여서 미묘한 느낌이었죠. 원작대로 도끼가 나았을 성 싶은데 말입니다. 물론 도끼 쓰는 인간도 있고, 오프레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도끼를 씁니다. 참고로 로이엔탈은 장검, 미터마이어는 쌍검. 쌍검은 좀 많이 뜬금없었습니다.

원작이나 구OVA에선 쌍벽이 말로 도발하니까 오프레서가 그냥 달려오다가 복도에 파인 함정에 덜커덕 빠지는 묘사였는데, 여기서는 두 사람이 실제로 오프레서와 좀 합을 겨루면서 유인합니다. 그러다가 오프레서가 다리를 건널 때 그 바닥 패널을 하나 떨궈버리는 식으로 함정에 빠트리죠. 이외에는 제국군 강습양륙함이 등장했다는 게 특기할 만한 점이로군요.

다. 키포이저 전투
여기서부터 묘사가 좀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원작+구OVA 설정에서는 키르히아이스(+바렌, 루츠)도 리텐하임만큼은 아니지만 꽤 대군을 인솔하고 있었고, 키르이하이스가 800척의 고속함대로 적진을 휘저어 혼란시키자 바렌과 루츠가 이에 호응해 전면공격을 해서 리텐하임 함대를 붕괴시키는 흐름이었죠.

여기서는 바렌, 루츠는 얼굴만 나오고 활약은 거의 생략됩니다. 그냥 키르히아이스가 돌입해서 자기 기함 근처까지 접근하니까 지레 놀란 리텐하임이 그냥 도망가버리더라...같은 느낌으로 묘사되죠. 바렌과 루츠의 함대는 키르히아이스가 우회하는 동안 방어하는 장면만 잠깐 나오고 끝입니다. 여러모로 좀 김이 빠지죠.

라. 샨타우 전투
그냥 잠깐 보여주고 끝입니다. 로이엔탈이 퇴각했구나...정도는 알 수 있는데 저간의 사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원작이나 구OVA에 비하면 좀 휙휙 날아다니는 느낌입니다.

마. 1차 가이에스부르크 공방전
이것도 정말 생략이 많습니다. 원래는 귀족연합군을 끌어들인 뒤 미터마이어의 역습, 메크링거와 켐프의 습격, 그리고 비텐펠트와 뮐러에 이어 도주로에 차례차례 매복된 라인하르트 측 함대들이 튀어나오면서 습격을 하고 브라운슈바이크의 기함까지 피탄당하던 찰나에 후방에 있던 메르카츠가 달려와서 브라운슈바이크를 구해가는 전개였죠.

여기서는 메크링거, 켐프까지만 등장합니다. 그리고 브라운슈바이크의 기함에 포화가 스치자 그대로 패닉에 빠져서 와장창. 그 직후에 메르카츠가 구원하러 옵니다. 그리고 원작이나 구OVA에선 귀환 후에 브라운슈바이크가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라고 메르카츠를 비난하는데, 여기서는 구원하러 온 순간 통신으로 비난합니다. 역시 생략을 통해 신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겠죠. 그래도 이 부분은 납득이 가는 묘사입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전투 자체가 너무 짧고 간략하게 묘사된 게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브라운슈바이크 기함의 함명도 바뀌어 있습니다. 구OVA판에선 베를린, 여기선 알비스입니다.

그리고 베스타란트가 핵폭격을 당한 뒤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가 베스타란트를 방관했다' 라는 소식을 듣고 고뇌하는 데서 2장이 끝납니다. 구OVA판에서는 슈타인메츠가 여기서 등장해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여기서는 원작 쪽을 반영해서 바렌이 전해주는 걸로 묘사됩니다.(원작에서는 바렌 함대로 투항해온 귀족연합군 병사가 직접 키르히아이스를 만남)

전체적으로는 1장에 비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작을 읽어본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략이(특히 제국 쪽에) 너무 많아서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날아다니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남은 부분이 4화 분량인 반면 2권의 남은 분량에서는 사건 숫자가 얼마 없으니 그 부분을 위해 힘을 저축한 거라고 생각해 두고 싶습니다. 3장에서 좀 더 잘 농축된 이야기를 보기를 기대해봅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9/11/13 17:37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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