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1장 감상. -암릿처 전투-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성란편 제1장, 그 중에서도 특히 암릿처 전투에 대한 간략한 감상입니다.
네타가 좀 있으니 그런게 싫으신 분들은 피해가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제1장은 2부의 1/3정도를 다루고 있지요. 지난번 1부의 마지막에서 이어지는 암릿처 전투, 그리고 제국의 내분과 동맹에 대한 쿠데타 공작이 그려지고 이것이 폭발하기 직전인 상태까지를 다룹니다. 결전 전야에서 끊은 느낌이라고 할지.

인물 디자인은 여전히 좀 적응하기 힘든 것들이 몇 있지만 작화진이 그림체에 익숙해진 듯 전보단 보기 낫네요. 힐더와 회담하는 장면에서의 라인하르트 작화에서는 순간적으로나마 구작의 '반짝이는 화려함'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주전 장면의 연출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설정으로만 언급되던 걸 직접 연출로 보여준 부분도 좋았고요. 대표적인 게 우주함이 에너지 중화자장과 빔의 에너지 사이에서 밸런스를 배분해서 사용해서 방어에 주력하거나 공격에 올인하거나 한다는 건데, 이런 설정 자체는 은영전 말고도 오래 전부터 여러 번 쓰이던 설정이라 설정 자체는 딱히 별날 게 없습니다. 다만 이걸 전투묘사와 맞물려서 연출해준 장면이 꽤 보기 좋았죠.

그리고 키르히아이스가 지향성 제플 입자를 사용하는 장면에서 제국군의 특수공작함이 새로 등장합니다. 한편 동맹 쪽에서는 저 유명한 행운의 전함 '율리시즈'가 등장해서 반가웠습니다. 평범한 표준전함이었던 구작 OVA 때와는 달리 일반 전함과는 좀 다른 디자인을 부여받아 개성이 강조되었습니다.

다만 본작에서는 8함대의 비중이 거의 증발해 버리는 바람에 유명한 암릿처에서의 '화장실 폭발'사건이 생략되면서 라인하르트의 포로교환 제안 때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덕분에 등장 임팩트가 좀 죽었죠.

하나 아쉬운 건, 양군의 우주모함은 이번에도 안 나왔다는 겁니다. 설마 아예 등장을 안 시킬 건가 싶기도 하지만 원작 3권쯤 되면 확실하게 우주모함이라고 지칭되는 물건이 나타나니까 아주 빼기도 애매할 것 같단 말이죠. 좀 더 두고 봐야 할 성 싶습니다.

자 그리고, 이 포스팅 작성의 동기가 된 암릿처 전투. 이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분량 자체는 1장의 초반 약간 정도로 좀 짧게 묘사된 것 같아 아쉬웠지만 원작이나 구작과 달라진 점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일부 연출은 확실히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지요.

본편 영상과 팸플릿을 가지고 기존작과 비교하면서 본작의 암릿처 전투를 복기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원작에서는 다른 함대의 묘사는 거의 없고 8함대 전멸, 13함대 활약만 적혀있다 보니 다른 함대는 알 수 없습니다.
한편 구 OVA와 본작에서는 전초전 이후 동맹군의 잔존 병력 관련 설정이 크게 달라지면서 전투 내용도 바뀌었습니다.
(덧붙여 성계 명칭들도 원작에 적혀있던 것들 외에는 전부 달라져 있는 걸 팸플릿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구 OVA에서 암릿처 직전 동맹군의 피해 상황은 이렇습니다.
3함대 : 르페브르 전사 장면 나옴. 전멸 취급.
5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피해는 3할 정도로 보고됨.
7함대 : 별다른 묘사는 없지만 전멸로 추정.
8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피해는 역시 3할 정도로 보고됨.
9함대 :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됨. 암릿처에서 묘사 없음.
10함대 :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됨. 13함대 휘하에서 전투.
12함대 : 보로딘 자살. 전멸.
13함대 : 건재함. 애니메이션 내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으나 설정집 등에서 대략 1할 피해 추정.

반면 본작 Neue These 에서는 이렇습니다.
3함대 : 큰 피해를 입고 귀환. 8함대와 함께 소행성대에서 방어. 르페브르 전사 묘사 없음.
5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7함대 : 1부 마지막에 키르히아이스 함대에 돌격 후 전멸.
8함대 : 큰 피해를 입고 귀환. 3함대와 함께 소행성대에서 방어. 애플턴 전사 묘사 없음.
9함대 : 피해는 입은 듯하나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해 전열을 담당.
10함대 : 일부 생존. 13함대 휘하에 들어가나 양의 지시로 아텐보로 휘하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임.
12함대 : 보로딘 자살. 전멸.
13함대 : 9할 정도의 전력을 보존했다고 묘사됨.

한편 제국군의 진용도 변했습니다.

구 OVA에서 작전도에 나타나는 그림이나 중간중간 비춰주는 제독들을 보면 제국군의 배치는 이렇습니다.
전면 : 메크링거, 로이엔탈, 비텐펠트, 미터마이어, 켐프(다만 비텐펠트 외에는 어디가 누구인지 애매함)
별동대 : 키르히아이스, 루츠, 바렌
그리고 작전도에는 안 보이지만 전면부대의 후방에 라인하르트의 사령부가 있는 듯하죠.

반면 본작 Neue These 에서는 영상의 연출이나 팸플릿에 그려진 배치도를 보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전면 : 비텐펠트, 루츠,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메크링거, 바렌. 후방에 라인하르트.
별동대 : 키르히아이스(+켐프. 피해를 입은 탓에 키르히아이스 휘하에 편입돼서 싸움)
켐프 함대는 양과의 싸움에서 꽤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왔으므로 이쪽 설정이 더 적절하다 봅니다.

이를 반영해서 두 작품의 암릿처 전투 직전 함대 배치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이 구OVA, 오른쪽이 Die Neue These. 클릭하면 원래 사이즈로 보입니다.

구 OVA에서는 영상의 작전도에서 9함대와 10함대의 잔존병력이 안 보여서 저렇게 묘사됐었는데, 10함대는 13함대에 흡수된 걸로 보면 될 테니 9함대도 5나 8 중 어디 휘하에 들어가서 싸운 걸로 쳤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암릿처 전투에서의 동맹군 지휘계통 묘사도 약간 다릅니다. 구판에서는 뷰코크가 선임지휘관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묘사되는데, 본작에서는 잔존병력이 가장 커서 그랬는지 전체적으로 동맹 함대가 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로 묘사됩니다.

암릿처 전투의 흐름은 대략 이렇죠.
미터마이어가 양에게 한방 먹음-> 비텐펠트가 서두르다 양에게 박살남-> 키르히아이스가 지향성 제플 입자로 기뢰밭을 쓸어버리고 동맹 후방으로 쇄도-> 포위망 완성 직전 동맹군이 약화된 비텐펠트를 뚫고 탈출.

본작에서도 이 흐름 자체는 같습니다만, 세부적 연출이 꽤나 재미있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0. 전투 준비 단계
전투 직전 양은 아텐보로를 반갑게 맞으며 뭔가의 작전을 지시하고, 뷰코크와 연락을 취하며 '계획'을 언급합니다.

1. 미터마이어 한방 먹다
미터마이어가 선봉으로 돌진해 약화된 3,8함대 잔여병력에 공격을 퍼붓고 약화된 두 함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이에 반대쪽의 5함대가 지원공격을 가합니다. 미터마이어가 여기 대응해서 5함대 쪽으로 변침을 지시하자 함대 변침의 순간적 빈틈을 노려서 13함대가(미리 3,8함대와 5함대 사이에 포진해 있었음) 돌진해 미터마이어를 급습합니다. 미터마이어는 13함대 습격의 귀신같은 타이밍에 감탄하며 물러나 태세를 정비합니다.

구작에서는 13함대가 항성에 폭격을 가해서 그 반동으로 함대를 급속 상승시켜 미터마이어를 찔렀죠. 개인적으로는 13함대 단독플레이가 아니라 동맹 각 함대의 연계를 보여준 Neue These 쪽 묘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2. 비텐펠트 박살
원작 및 구 OVA와 달리 본작에서는 8함대가 큰 피해를 입은 상태로 소행성대에서 3함대와 함께 보조전력 역할만 하고 있는 관계로 비텐펠트는 그냥 곧바로 양 함대에게 돌격해 옵니다. 이에 양은 전 함대의 에너지를 전부 방어막에 돌려 최대한 피해를 억제하며 방어합니다. 접근한 비텐펠트는 근접전을 위해 포격을 멈추고 왈큐레를 대량으로 발진시킵니다. 양은 참모들의 재촉에도 아랑곳없이 대기상태를 유지하다가 비텐펠트가 왈큐레를 전부 출격시킨 순간 반격을 개시합니다.

이 때 양의 지시는 '(왈큐레에 대한)대공방어는 구축함에 일임. 나머지 함대는 방어는 신경쓰지 말고 전 에너지를 공격으로 돌릴 것' 이었는데, 참모들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양은 괜찮다고 하죠. 실제로 비텐펠트 함대는 전면에 빽빽하게 전개된 아군 왈큐레들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습니다. 13함대가 방어막을 다 내려버리고 에너지를 전부 공격용으로 돌려서 후려친 탓에 제국군은 방어막이고 뭐고 왈큐레들과 함께 통째로 속절없이 박살나버리죠.

이건 구 OVA는 물론 원작과도 달라진 내용이지만, 방어-반격으로 이어지는 이 부분의 연출은 개인적으로 이쪽의 묘사가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3. 키르히아이스 함대의 기뢰밭 돌파
별동대의 함대구성만 제외하면 흐름은 같습니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이걸로 동맹군이 무너졌다고 나오고 구OVA에서도 무라이가 '총붕괴'를 언급하며 동맹군이 펑펑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당히 코너에 몰린 걸로 나오죠. 반면 본작에서는 기뢰밭이 빨리 무너진 데 놀라긴 하지만 앞의 둘에 비하면 좀 여유있게 대응한다는 느낌입니다.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처음부터 기뢰밭이 돌파되는 것 자체는 상정하고 있다가 '아 역시 돌파됐구나. 그럼 준비해놨던 그걸 쓰자.' 하고 대응하는 느낌이죠.

4. 비텐펠트 함대 돌파, 동맹군의 탈출
원작이나 구OVA에서는 양 함대가 최후미를 맡고 있다가 포위망 완성 직전 비텐펠트를 그대로 뚫고 지나간 걸로 나옵니다. 본작에서는 아텐보로가 여기서 활약합니다. 전투 직전 양의 지시로 미리 준비를 해 뒀다가 지시한 타이밍에 꺼낸 거죠.

아텐보로는 피해를 입은 10함대의 잔여 함정들을 무인함대로 해서 소행성 뒤에 붙여뒀다가 일제히 돌진시켜서 소행성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흑색창기병 함대를 박살내며 돌진하고 그 뒤로 나머지 동맹군 함대들이 추가로 두들기면서 우루루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탈출합니다. 원작에서는 5권 버밀리언 전투에서 나왔던 소행성 견인이 여기서 미리 나온 셈이죠.

그리고 탈출 묘사가 이런 식으로 바뀌면서 구OVA와는 정반대로 탈출진형의 최선두에 13함대가 서는 걸로 묘사됩니다. 구OVA에서의 탈출방식이 5함대가 다른 병력을 지휘하여 퇴각하는 사이 13함대가 최후미를 맡아 시간을 끌다가 아군들이 안전권에 도달한 이후에 단독돌파하는 식이었다면 본작에서는 아텐보로의 소행성 견인부대를 앞세운 13함대가 선두로 돌파하며 다른 함대를 이끌고 나가는 방식이 된 거죠.

참고로 비텐펠트의 피해는 좀 줄었는데, 원작에서는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만 남았다고 묘사되지만 여기서는 피해가 7할 이상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전멸급의 큰 피해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요.

암릿처 전투의 묘사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동맹에 좀 버프가 들어갔다 싶습니다. 원작에서는 양 외에는 와장창 박살났다는 느낌에 양조차도 천운이 아니었으면 위험했다는 식으로 묘사되었죠. 구작에서는 미리 비텐펠트를 부숴놓은 덕에 아슬아슬하게 탈출했다는 느낌이고요.

반면 본작에서는 나레이션을 통해 탈출 성공의 요인으로 동맹군 제독들의 분투를 함께 언급해주는데다가, 탈출 자체도 양이 초반에 계획을 세워뒀다가 키르히아이스가 전개하는 타이밍에 그걸 발동해서 비교적 깔끔하게 탈출하는 걸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악전고투라기보다는 양 입장에서 '후후후 계획대로' 라는 흐름으로 진행된 느낌입니다.

르페브르나 애플턴은 사망신이 묘사되지 않으면서 생존을 기약할 수 있게 됐으니 상향이라면 상향이겠죠. 3함대나 8함대의 장병들도 기존 설정에 비하면 많이 살아남은 셈이 됐고요. 다만 원래 등장이 거의 없던 르페브르는 그렇다 치고 애플턴은 살아남은 대신 비중을 깡그리 잃어버렸습니다. 내놔 봤자 대사도 별로 없을 거 성우 쓰기도 귀찮았는지 르페브르나 애플턴은 등장 자체를 안하거든요. 그냥 있기는 있는데 비중은 대략 공기가 돼버린 3함대와 8함대가 있을 뿐입니다. 율리시즈 화장실도 안 터지고 말이죠.(...)

한편 제국 쪽은 키르히아이스가 1부에 이어 본작에선 계속 좀 너프되는 느낌입니다. 1부에서는 7함대의 총지휘부가 생존해 있음에도 그걸 그냥 방치하고 떠났다가 중요한 타이밍에 기습당해 통타를 얻어맞았죠.

이번 2부에서는 암릿처에서의 활약이 줄었습니다. 원작이나 구OVA에서 별동대로 동맹 함대를 붕괴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느낌인데, 본작에서는 키르히아이스가 막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타이밍에 그걸 알아차린 양이 미리 준비해둔 소행성 밀기 작전으로 슝 하고 탈출해버려서 뭔가 별다른 활약 없이 닭쫓던 개가 된 것 같이 그려져버렸죠.

그 대신이라기엔 소소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동맹군 8함대가 암릿처 전투의 전초전에서 입은 피해규모가 원작이나 구 OVA때보다 커진 걸로 묘사되면서 예술가 제독 메크링거 선생은 간접적으로 상향을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단, 이쪽 설정으로는 9함대가 8함대보다 피해를 적게 받은 걸로 되는 터라 전초전에서 9함대 담당이었던 미터마이어의 입지가 좀 미묘해집니다만, 뭐 이건 나중에 9함대 부사령관 모톤의 유능함을 이야기할 포석 정도로 생각하면 대략 납득은 갑니다.

여하튼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상이었습니다. 도리아 성계 전투가 묘사될 다음 편도 기대되는군요.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예고편을 보면 2장에서 대략 베스타란트 사건까진 나오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2권만으론 남은 분량이 적으니 3장에서 요새 대 요새를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P.S 2 : 역시 예고편에서 제국군 장갑복이 묘사됐는데 디자인이 많이 변했습니다. 구OVA의 장갑복이 몸에 입는 갑옷 느낌이라면 본작의 강화복은 일종의 밀폐 강화복 느낌이네요. 캡틴 테일러의 우주해병 전투복 비슷한 느낌입니다.

P.S 3 : 극장 특전이 영 애매합니다. 인명사전의 페이지 '일부'를 주는데 이게 매주 바뀐다고 하죠. 그래서 1장부터 3장까지 매주 와서 보면 페이지 전체가 모이는 구조인 듯 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굿즈로 파는 전용 양장 바인더를 사서 이것들을 끼우면 은영전 인명사전 완성. 네. 1,2,3장을 각각 한 번도 아니고, 각각의 상영을 매주마다 전부 봐서 특전을 모으지 않으면 완성이 안 되는 겁니다. 무슨 디아고스티니도 아니고.(...)

by windxellos | 2019/10/17 01:19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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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라사와유이 at 2019/10/18 10:59
지금 제1장인 13화부터 16화까지 모두받아놓은상태인데 일단 동맹 쿠데타 직전까지나오는거일거고 베스타란트사건이라면... 구작에서꽤 잔인하게묘사된 행성폭격사건말하는거죠? 리메이크에선 어떻게표현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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