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판 극장판 4DX 잡담 1. -총평 및 연습시합 잡담-

좀 늦으나마 써 보는 잡담.

여의도에서 봤습니다. 시설 괜찮았고 액션 좋았고 진동 좋았고, 2시간 반짜리 어트랙션 타는 기분이었죠. 안치오전을 4DX로 본 것도 만족. 꽤 잘 어울리네요. 극장판 본편도 오락영화로는 정말 만점급이었다고 봅니다.

전개가 빠르면서 디테일 묘사나 화면 내 정보량도 엄청나서 TV판 본 사람, 밀리터리 좋아하는 사람, 워게임 좋아하는 사람, 월탱이나 워썬더 지상군 해본 사람(...) 등등이 각각 보면서 '아 저거!' 할 만한 요소도 정말 깨알같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고 말이죠.

이를테면 어드밴스드 대전략(심지어 MD판!) 비스무레한 물건을 가지고 비디오게임으로 워게임을 하고 있는 넷폐인 3인방과 대비되어 보드게임으로 워게임을 하고 있는 역덕 4인방 같은 것 말이죠. 워낙에 정보량이 많아서 한번만 봐서는 놓치는게 적지 않을듯한 느낌입니다.

총평은 이쯤 해두고, 이하는 사건이나 인물들 관련 잡담.


1. 초반 연습시합.

이 연습시합은 전체적으로 TV판 글로리아나전의 확장판 같은 느낌입니다. 야지에서 시작해서 불리해지자 오아라이 내의 시가전으로 옮겨가는 전투 시퀀스라든가, 오아라이 측이 불리한 전력으로 최선을 다해 승리 바로 한발 앞까지 갔지만 결국 한끝 차이로 털린다든가 하는 전개가 딱 TV판 연습시합의 확장판 변주곡이죠.

오아라이가 뭐가 불리했느냐고 하실 분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불리한 게 맞습니다.
일단 TV판의 연습시합에서 오아라이가 글로리아나에 비해 불리했던 건

1. 보유 전차의 질이 떨어진다(처칠은 고사하고 마틸다에조차 '안정적으로' 유효타 가능한 건 3돌 정도)

2. 전차병의 숙련도가 떨어진다(미호를 제외하면 전부 전차도 미경험자)

이렇게 두가지인데, 극장판 시점에선 바로 그 치하땅 학원을 통해 이 구도가 그대로 재현됩니다. 오아라이 자체는 나름 전력보강을 한 결과, 여전히 89식 따위를 현역으로 굴려야 할 정도로 열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틸다를 압도할 수 있는 포르쉐 티거나 그럭저럭 동수는 될 수 있는 3식 전차 등을 도입했죠. 전차병들의 숙련도도 올랐습니다.

그래서 오아라이-글로리아나만 비교하면 전차의 질이나 전차병의 숙련도는 평균내면 거의 동수라고 볼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동맹군의 질에서 차이가 확 나버리죠. 글로리아나 측의 동맹군인 프라우다 측 전력은 IS-2와 T-34/85, T-34/76. 반면 오아라이 측의 동맹인 치하땅 학원 측 전력은 치하, 하고. 이래서야 게임이 안 되죠 게임이. 월탱으로 치면 7티어 6티어 대 3티어 2티어인 꼴이니.

전차병의 수준도 마찬가지. 프라우다에는 적어도 기본 이상은 하는 카츄샤, 클라라에 IS-2가지고 저격질을 하는 괴물같은 포수 논나가 있는 반면 치하땅 측은 니시, 타마다, 후쿠다......(...)

결국 좀 확장됐을 뿐 전차의 질과 전차병 숙련도에서 한참 밀린다는 TV판 연습시합 때의 구도와 동일하죠.

치하땅측 전차가 반자이 돌격으로 다 털린 뒤 아삼이 말한 분석(전차수로 1.4배, 화력으로는 1.95배라 했던가요?)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전차수가 동등했던 전투 개시 시점부터 전체 화력에서는 애당초 한참 밀리고 있던 게 오아라이측입니다. 사실 보유 전력상 평범하게 어택땅 걸어버리면 도저히 오아라이-치하땅 측이 이길 수 없었던 게임이죠.

이걸 어찌어찌 잘 분단시켜서 글로리아나를 고립시키고 승기를 잡아냈던 미호가 대단했던 거라고 봅니다. 결국 치하땅의 어이없는 반자이 돌격으로 절호의 기회를 말아먹었지만요.

물론 비슷하게 유리한 구도에서 털려버렸던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어쨌든 이겼다는 점에서 다질링의 지휘력이 다른 학교 지휘자들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이런 핸디캡들을 감안해 보면 미호가 딱히 다질링보다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전력의 수준이 완전히 동률이라면 결과가 또 다르게 나올 듯.

그리고 거의 양학으로 10킬하던 시마다나 BT로 퍼싱잡는 무쌍을 찍던 미카에 가려 은근히 주목받지 못하지만, 미호의 단차 전투력이 굉장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크루세이더에 비해 우세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압도한다고는 하기 힘든 성능의 4호 1대로 크루세이더 4대와 근접 맞다이를 떠서 3대를 여유있게 골로 보내버렸죠.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나머지 1대도 털렸을테고. 이쯤 되면 미호의 단차 지휘력 역시 거의 작중 최강급이라 봐도 될 겁니다. 미카는 몰라도 적어도 시마다보다 약할 것 같지는 않아요.

여담으로, 로즈힙 무시하는 분들 은근 많던데, 얘가 좀 거칠고 조잡해 보여서 그렇지 은근 자기 할 몫은 다 하는 케이스입니다. 다질링이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박아넣은 덕도 있지만, 여하튼 적어도 치하땅 패거리(...) 보다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연습시합에서도 사실 얘가 꽤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글이 길어지니 나머지는 다음 글에 이어서.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6/08/16 22:27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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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걸판 극장판 4DX 잡담 2. -본게임 잡담-
걸판 극장판 4DX 잡담 1. -총평 및 연습시합 잡담- 2. 고교팀 연합군 VS 대학 선발팀 사실 이건 전력지수로만 보면 TV판 쿠로모리미네전 이상으로 답이 없는 상황이죠. 대학 팀은 센추리온 1대, T28 한대에 올 퍼싱. 그리고 반칙이라 할만한 대구경 자주포 칼. 고교 연합측은 잡다한 모음들인데, 티거2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센추리온이나 퍼싱에 비하면 한끗빨 이상 떨어지는 구형인 놈들이죠. 그나마 정면에서 비벼볼만한 애들이라면 티거나 ......more

Commented by 자이드 at 2016/08/16 22:51
로즈힙의 경우 다즐링이 크루세이더 대를 맡긴 것부터 실력은 이미 보증된것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발이느린 세이그로에 있어서 귀중한 전력일텐데 그걸 어중이 떠중이에게 맡기진 않겠죠 노동자계층(?) 스테레오타입 같아 품행이방정하지 못한게 다즐링 입장에서 못내 아쉬운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8/16 23:54
TV판 초반에 처칠과 마틸다로 4호와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던 걸 보면 그래도 둘다 속도는 좀 나아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빠른 크루세이더는 말씀대로 분견대로 상당히 소중한 전력이죠. 다질링이 사람 막 쓸 스타일도 아니고, 나름 제 할일은 다 하는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초반에 미호한테 3대 털린 건 로즈힙이 무능했다기보단 그냥 미호의 단차전투력이 엄청났던 탓이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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