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철성의 카바네리에는 정말로 화약이 안 나왔었나.

갑철성의 카바네리 9화 - 급속도로 망해간다.
이거 적으신 분도 덧글에 답글 다시면서

'비바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애니에서 화약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라고 적으셨고, 일전에 박격포 나왔을 때도 어느 분이 '화약 있었냐?!' 라는 식으로 반응하시고,
은근히 여기 세계관에서는 애당초 화약 나온적 없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만,

사실 이 애니에서 화약은 첫화부터 나왔습니다.

애당초 많은 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자살 주머니'부터가 지향성 폭발을 일으키는 화약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츠라누키츠츠도 성형작약탄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화약이 없으면 애당초 성립할 수 없는 물건이죠. 실제로 1화 초반에 츠라누키츠츠 실험이 실패한 뒤 타쿠미가 했던 조언도 폭발용의 화약 분량을 제대로 늘렸냐는 거었고요. 당장 주인공의 주무기부터가 화약을 쓰는 무기라 이겁니다.

그러니까, 화약은 8화도 9화도 아니라 '1화 맨 첫머리부터' 이미 나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군사용이 아닌 것도 포함하자면, 화약이 없다면 7화에서 불꽃놀이는 대체 뭘로 했을까요.
화약은 이미 나왔고, 웬만한 사람들은 전부 다 화약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게 맞을 겁니다.

화약이 이렇게 잘 쓰이는데 왜 증기로만 총질하는거냐라는 의문 정도야 있을 수 있겠지만, 화약이 아예
안 나오지 않았었냐고 하시면 그건 그냥 작품을 제대로 안 보신 게 아닌가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습......(...)

덧붙여

그리고 화약이 잘 쓰이는데 왜 증기로만 총질하냐고 해도, 여기에 대해선 '여기 세계관은 설정이 원래 그러니까' 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분도 말씀하셨지만 스팀펑크란 게 애당초 증기기관 관련 기술만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일종의 판타지 같은 장르니 말입니다.

애당초 이 작품의 세계관 자체가 유사 스팀펑크 계열인데 거기다 대고 왜 이렇게 증기기관만 많이 쓰이냐고 따지는 건 사실 판타지 소설 보면서 왜 검과 마법이 이렇게 세냐라든가, 먼치킨물 무협지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장풍을 쏘냐라든가 하는 질문과 비슷한 부류인 거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그 세계관은 원래 그런 설정이니까!' 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요. 스팀펑크니까 증기기관이 많이 쓰이는 거고 판타지니까 검과 마법이 센 거고 무협지니까 장풍이 나가는 겁니다. 그냥 그런 거죠.

굳이 비유하자면 갑철성의 카바네리에서 증기와 화약이 저런 식으로 공존하는 건 대략 마법 빠진 FF7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건담 보면서 '어떻게 인형병기가 실용적일 수 있지?' 같은 부류의 의문은 일단 대략 덮어두고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말이죠. 뭐 그런 겁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6/06/12 13:49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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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ei at 2016/06/12 14:25
개인적으론 설정보단 1화에서 엄청 있어보이게 해놓고선
내용이 너무나 평이해서라고 생각중입니다.(1화의 그 분위기를 전혀 못살리고있다고 보거든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5:01
1쿨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부는 괜찮았는데 비바 등장 이후 드라마가 갑자기 팍 얇아진 느낌이 들기는 하죠. 당장 저부터도 비바 나왔을 때 이거 지금까지랑 같은 속도로 가면 남은 화수 내로 이야기가 다 회수 되겠냐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바 등장 이후 좀 과하게 급전개가 된 감이 없지 않죠. 분할 2쿨 정도로 했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싶어 아쉽긴 합니다.
Commented by jei at 2016/06/12 15:15
그렇죠 역시 분량문제가 심각한거였죠(방영하는곳이 그곳이다보니 애초에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아쉽긴합니다)

그리고 설정같은거야 나중에 이런저런 이유 들어가면서 만들면 그만인데 설정가지고만 깔려고 하시는분들은 좀 보기가 안좋죠(그 말도안되는내용가지고 설정붙여가면서 보완(?)하는 시드같은것도 있는데말이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8:15
네. 좀 길게 해서 비바 관련 갈등도 좀 자세히 보여주고 하면 좋았을 텐데, 1쿨인 이상 이제 남은 화수로는 현재 상황 처리에만도 바쁠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동굴아저씨 at 2016/06/12 14:44
그러니까 설정같은 건 내비두고 무메이만 보면 됩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4:58
저는 좀 많이 마이너하지만 카지카요. 요즘 등장이 뜸하고 비중이 증발한 게 아쉽더군요.(어이)
Commented by 동굴아저씨 at 2016/06/12 16:24
등짝녀 말하시는거죠?
Commented by shaind at 2016/06/12 16:42
애들 돌봐주는 역으로 주로 나오는 그분요.
등짝 하악하악한 분은 유키나 입니다. 최근 9화까지도 비중이 상당하십니다.
Commented by 동굴아저씨 at 2016/06/12 16:54
확실히 비중이 공기가 된 캐릭터(...)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8:15
전개 봐선 앞으로도 활약은 힘들 것 같고, 그저 죽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싶네요.
Commented by 쇠불K at 2016/06/12 15:06
솔까 기술적 문제 따지면 진짜 왜 카바네 애들한테 그렇게 처발리는지 정말 의문이 느껴질 정도로 태클걸게 많아져서 피곤함.(...)
좀 다뤄져야할 애들이 묻히고 중요한 애들은 설명이 부족하니 거시기하니 그냥 악숀과 지지배 보는 맛으로 보는 수밖에.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8:17
저는 그 미키모토 선생 디자인이 아직도 제대로 먹히는 걸 보니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란 느낌이라 그게 나름 반갑더군요. 타X타X아 때 쇼크 좀 먹으셨던 것 같은데(이건 미키모토 원안보다는 작화팀 문제였지만) 이걸로 멘탈 회복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무지개빛 미카 at 2016/06/12 17:42
자살용 휴대용 화약통을 가지고 다닐 정도면 재대로 된 수류탄이나 심지어는 니트로글리세린+규조토의 조합인 초보적 다이너마이트도 없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화약이나 화학 관련분야가 스팀펑크라 부를만큼 이상적으로 발달한 증기기관 관련 공학에 비해 많이 낙후된 거 같아... 이란 생각을 가졌는데, 갑자기 무슨 개틀링이 나와버리니 '이뭐병'이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과거 '신 겟타로보'라고 새로운 겟타로보를 내새우며 전국시대와 현대를 시간여행했던 애니에서조차 다이너마이트 정도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조총이 있기에, 그리고 그 때 진 하야토가 폭탄테러범이기에 가능했었죠. 이 정도는 생각을 했었다지만... 개틀링은 진짜...
Commented by shaind at 2016/06/12 17:18
사실 개틀링은 재장전과정과 포신 회전을 동기화시키는 기계장치가 핵심이고 그 기계적 구성요소는 캠 등 증기기관의 구성요소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계공학분야의 기술레벨이 중요하지, 화약 분야의 기술레벨과는 별로 상관이 없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6/06/12 18:26
shaind님 말씀대로 개틀링의 구조 자체는 화약과 아주 크게 연관있지는 않죠.
사실 저런 동네라면 증기 개틀링이 나오더라도 딱히 이상할 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실 비바의 준성이 사실상 중앙 조직에서는 거의 고립상태로 몇년 이상 떠돌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비바의 흑성'만' 유독 기술레벨이 높은 거라면 이게 아주 말이 안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기술레벨로만 따지면 최소 이코마급은 될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일찍부터 끼고 있었던 것 같은 애들이니 몇년 동안 주변에 기술을 전파하거나 교류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죽어라 들이팠다 치면 딴데보다 한차원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이상할 건 없겠죠.
Commented by jei at 2016/06/12 18:49
캐틀링포가 뭐 대단한 기술인줄 아시는듯하지만 사실 구조자체는 꽤 단순합니다 캐틀링자체는 그다지 어이없을정도는 아니죠

그리고 10년을 무기연구에 몰두한 집단하고 그냥 성안에서 탱자탱자 하던애들하고 기술력이 같을리가 없다고봅니다(개인적으론 설정가지고 왈가불가 하기보단 그냥 스토리가 엉망이라고 비판하는게 더 낫지않나 십네요)
Commented by fallen at 2016/06/12 21:10
개틀링을 돌릴때 보통은 외부에서 동력을 끌어다 쓰는데 총신을 돌릴때에는 유압을 쓴다고 하죠. 그걸 증기압으로 치환해도 별 문제는 없죠


뭐 가스압으로 하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P.S 고토부키야 MSG에 개틀링건이 있는데 그거 구입해보시면 태엽이 있을겁니다. 그걸로도 총신이 돌아가는데 충분하죠
Commented by 스완준 at 2016/06/13 10:19
제 생각에는 이러한 작품의 핵심적 요소에대한 해설이 이렇게 시청자들의 댓글에서 나오기전에 먼저 작품에서 나왔었어야 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틀링부분만봐도 그렇고 이작품은 너무 뭔가가 설명도 없이 너무 획획 등장해버려요 그로인해 너무 뜬금없다는 느낌도 들고요 가장 논란이 되고있는 '증기 와 화약'문제도 작품내에서 명확하게 세계관내에서의 둘의 관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 줬더라면 논란을 충분히 막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냥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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