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순정 노자키 군. -파라스가 귀여웠다-

파라스가 귀엽군요. 12화 동안 어시질을 하며 경험치도 나름 많이 쌓았을 테니 이제 진화만 하면 되나요.

파라섹트로 진화한다면 역시, 양쪽의 리본이 거대 리본 하나로 합쳐지면서 머리 위에 자리잡아 후두부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양 눈에 동공이 사라진 채 거대 리본에 조종당하며 기계적으로 '노...자...키...군...'을
중얼거리면서 먹칠하는 생물로 변모한 파라스를 기대하면 될 듯.

경악하는 호리와 미코링 앞에서 노자키는 자랑스럽게 '내가 진화시켰다'라며 가슴을 펴고......

......응? 이런 애니가 아니라고요?


아무튼 아무 부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본 물건입니다.

파라스의 다종다양한 리액션도 귀엽고, 주변 인물들도 재미있고.

상대역인 노자키는 나쁜 녀석은 아니고, 오히려 굳이 따지자면 좋은 녀석에 속하겠습니다만, 이 녀석 때문에 1쿨 내내 파라스가 실망하고 마음고생하고 하는 걸 보면 끝날 때 즈음에는 왠지 뒤통수를 한 대 살짝 후려주고 싶은 느낌이 드네요. 뭐 애당초 파라스가 애매하게도 '팬'을 자처했던 게 패착이라면 패착입니다만.

작화나 음악이나 연출도 딱히 매우 화려하다거나 했던 건 아니지만 과부족 없이, 그렇다고 과잉도 없이 딱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유지해줬던 것 같네요. 사실 이런 게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잉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딱 적절한 만큼을 잘 잡은 것, 그리고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것은 참 좋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얼핏 보기엔 화려하지 않아도 배경이나 소품 등의 세부묘사는 잘 보면 은근히 여러 모로 꼼꼼해서 보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여러 모로 감탄스러웠단 말이죠.

여하간 간만에 누구에게나 큰 부담 없이 추천해 줄 수 있을 만한 양작을 본 것 같습니다.

취향이나 성격도 크게 타지 않을 듯하고 머리 터지게 따질 필요도 별로 없고 나쁜 의미로 뒤통수 맞을 걱정도 없는 물건이니 어지간하면 누구든 무난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심각한 의미에서의 악당이 없는 작품이긴 한데, 마에노만은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애니 1쿨 내에서는 별다른 응징 없이 끝났는데, 좀더 진도가 나갔다는 만화책에서는 혹시 이 녀석 응징받는 에피소드 같은 거 없나요. 하나쯤은 나와 줘야 재미를 더해줄 것 같은데 말이죠.

by windxellos | 2014/10/06 18:18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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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궁굼이 at 2014/10/06 18:41
진화하면 분명 1학년때 그 머리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10/07 23:27
그건 아무래도 리본 크기가 너무 작은지라. 진화해서 거대화한 리본이 머리 위를 온통 뒤덮고 정수리에 뿌리 팍 박아줘야 진화한 느낌이 좀 나지 않겠습니까.(갈린다)
Commented by 궁굼이 at 2014/10/07 23:31
그려면 티치엘같은 형식으로[...]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10/07 23:38
그러나 진정한 파라섹트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동공이 사라져야 합니다.(어이)
Commented by 궁굼이 at 2014/10/07 23:49
...스톰?!!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10/07 23:56
스톰은 본인이 주도권을 잡으니 역시 좀. 일단 리본에 조종당한다는 느낌이 팍팍 나야죠.(...)
Commented by 닭과멸치&스푸키 at 2014/10/06 20:43
파라스 졸귀!!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10/07 23:27
파라스가 상당히 귀엽게 그려졌죠. 작품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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