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잡담. -공방에서 뒷목을 잡게 하는 것들-

아래에 글도 적은 김에 공방에서 뒷목 잡게 하는 일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AFK
Away From Keyboard의 준말. 말 그대로 손 놔버렸다는 이야기죠. 대개 고의는 아니고 주변에 일이 생겼다거나 갑자기 랜이 먹통이 됐다거나 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만, 가끔 이벤트 같은 거 할 때 빨리 많이 돌리거나 묻어가려고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이건 특히 악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봇도 이 범주에 포함. 그야말로 AFK 중 가장 악질적인 경우라 하겠습니다.

전력에 크게 영향주지 않는 전차라면 모를까, 이게 탑티어일 경우에는 난감. 그나마 한 대 정도는 공방이더라도 어찌어찌 수습될 때가 많기는 합니다만, 탑티어 2대 이상이 이 모양이면 참 곤란해지죠.

가끔 가다가 양쪽 다 피폐해졌을 무렵에 느닷없이 AFK였던 탑티어 헤비가 깨어나 풀피를 앞세워 남은 적들을 정리하고 이겨주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안도하면서도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줄 것이지.

2. MM
물론, 대개의 경우에는 큰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연패 중에 불리하게 잡히면 절로 뒷목을 잡게 되기도 하죠. 어지간한 건 그냥저냥 넘어가지만, 탑티어 수가 2대 이상 차이나면 은근히 이기기 어려워집니다. 탑티어 소대가 한쪽에 있는 경우 이런 일이 자주 나는 것 같더군요.

혹은 탑티어 숫자가 같더라도 저쪽에는 KV-1이나 KV-220이 서너 대씩 굴러다니는데 이쪽에는 미듐만 주는 경우, 특히 M7, 크루세이더 같은 것이 원탑을 잡고 있으면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감에서 비롯된 신음을 절로 흘리게 됩니다.

3. The Lemmings
시작하자 마자 전선 중 한 쪽으로 거의 전원이 우루루 몰려가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죠. 물론 이게 나름 잘 풀려서 소극적인 적과 맞물려 한쪽을 소수로 잘 막는 사이 한쪽이 대전력으로 확 밀어버리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대개 피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미니맵에 뜨는 초반 전개형태가 이렇게 되면 영 불안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대개는 몰려간 애들이 아군의 반수 이하로 방어하는 적을 못 뚫고 지지부진하게 우물쩍대는 사이 수가 적은 다른 쪽이 밀려서 털리거나, 일 다 끝난 다음에야 무질서하게 돌격하다가 털리거나 하더군요.

4. 나는 기사다.
다대다 대치상황에서 종종 나는 일. 건너편에 상대의 십자포화가 준비되어 있음이 거의 확실한데도 이상하게 한 대씩만 들어가다가 상대방에게 차례차례 킬수를 헌납해 버립니다. 3.의 상황에서 이 짓을 하다가 13대가 달랑 3대에 털리는 경우도 목격.

소수의 방어진에 겁먹고 눈치만 보며 아무도 안 가는 것도 문제지만 한 대씩만 가는 건 더 문제죠. 우세인 게 확실하면 동시에 나가서 한번에 확 미는 게 그나마 덜 맞을 터인데 말입니다.

5. 기방.
물론 전차에 따라 방어태세로 가는 게 더 나은 물건들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아래 글에 적은 경우처럼 근접박투가 장기인 소련 헤비같은 애들이 단체로 기방만 하고 있으면 그건 그야말로 민폐죠. 정찰전차들도 하라는 정찰은 안 하고 '난 죽기 싫다' 라며 구석에 숨어만 있으면 역시 뒷목을 잡게 할 뿐.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런 애들이 종종 대던 핑계가 있죠. '나는 여기서 아티를 지키련다'. 라고. 퍽이나.(...)
요즘은 그나마 이런 핑계 대는 걸 거의 못 보긴 했습니다만.

6. RR 일직선.
5와는 반대 케이스지만 역시 미묘한 경우. 시작하자마자 최고속도로 돌진, 장렬히 전사. 정찰전차의 경우 훈장 따려고 이러는 경우도 있는 모양인데,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스팟해주는 게 역할이니 그냥 죽어버리면 좀 그렇죠. 다른 전차들의 경우도 아군이 따라올 수 있거나 말거나 일단 최고속도로 나가다가 다수 적군의 십자포화에 맞고 장렬히 산화한 다음 아군 팀을 챗으로 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참.

그러고 보니 간혹 이벤트 때는 빨리 죽고 많이 돌리려고 일부러 이러는 경우가 있다는데, 솔직히 이러지는 맙시다.(...)

근데 사실 서두르다 죽는 건 저도 가끔 한다는 게 함정. 맵마다 소위 '중요 포인트'가 있는데, 그거 선점하겠다고 막 달려가다가 아군이 안 따라와 주면? 저쪽도 똑같이 나와주지 않는 이상 죽는 거죠.(...)

7. 지형은 내 알 바 아니다.
뭐 사실 저라고 모든 맵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방향으로 나가면 미묘하다 이겁니다. 사실 3과 연계되는 일이 많은데, 이 경우 두 배로 골치아파지죠.

호수 맵에서 밸리나 호수 옆길로 주력이 올인하거나, 수도원 맵에서 약간 동쪽에 있는 샛길로 러쉬를 간다든가, 힘멜스도르프 일반전(조우전 말고)에서 전원이 힐로 돌진한다거나,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가끔, 아주 정말 가끔 의표를 찌르거나 적도 만만치 않게 바보거나 해서 그게 먹히는 일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말해 제 경험상 열에 아홉 하고도 절반 정도는 그냥 처참하게 실패하고 피를 보게 됩니다.

8. 전황도 내 알 바 아니다.
공방이라 별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한데, 전황이 급할 때 서로서로 삽을 뜨고 있으면 역시 뒷목을 잡게 됩니다.

적의 전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는데 하릴없이 앉아서 캡에 목숨을 건다거나
(가뜩이나 캡 속도 느린 조우전에서 탑티어가 '혼자' 그러는 경우가 특히!),

적이 이쪽 기지를 노리는 게 확실해서 손을 쓰고 싶지만 이쪽이 느린 중전차로 너무 깊이 들어와 시간에 못 댈 것 같아서 계속 경고를 해 주는데 다들 들은 척도 안 하는 바람에 캡으로 역전패당한다든가,

전선 상황이 어찌 돌아가거나 말거나 혼자 우회해서 돌격하겠다고 엉뚱한 데를 홀로 헤메고 있거나,

뭐 그런 경우들입니다. 특히나 다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기습 캡에 당하면 그거 참 기분이 좋지 않죠.

9. 민폐 플래툰
전에 적어둔 게 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룩스 2대에 마틸다 1대 같은 걸로 소대 짜지 말란 말이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하기야 뭐, 저라고 해서 공방에서 누구 뒷목잡게 하는 일을 전혀 안 하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지표를 보면 그 빈도는 착실히 줄어나가고 있는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by windxellos | 2014/08/25 21:14 | 게임잡담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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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release at 2014/08/25 21:27
우리편 14명은 이겨야겠다는 생각조차 없는걸요 뭐,,,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08/27 14:51
뭐 다른 팀원이 보기에는 제가 그리 보였을지도 모른다는게 함정이기는 합니다만.(...)
Commented by 미망인제조기 at 2014/08/26 01:03
음...대략 3개 항목에서 걸리는듯...찔끔...
(사실 절반 이상이자나!!!)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08/27 14:51
저도 본의 아니게 삽을 푸는 일이 없지 않으니 쉽게 잘난척할 입장은 못되지만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4/08/26 01:26
저는 기방 성향이 심하군요. 뭐 초보라 다른 것도 꽤 걸리겠습니다만....
문제는 미디엄 1 같은 경우 워낙 물장이고 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도 못해서....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08/27 14:52
대신 미디엄 1에는 티어에 걸맞지 않는 멸적의 주포가 있으니 그걸 믿고 싸우시는 겁니다.(응?)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14/08/27 14:59
그런데 팔아쳤어요. (................................)
Commented by 하무코 at 2014/08/26 19:22
요새북미탱하다보면
메타가몰빵인거같(....)물농 망하는게흥하는거보단 압도적으로많지만
....결론은 15킬해야대요(먼산)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4/08/27 14:52
그래도 북미 쪽이 여러 모로 평화롭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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