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잡담. -디저트들-

처음 계획은 성실하게 죽죽 올리는 거였는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 띄엄띄엄 올리게 되네요. 이번에는 이런저런 디저트류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것 말고도 음료수니 모찌니 뭐니 해서 여럿 먹었지만 사진이 괜찮게 나온 게 몇 없네요.

사실 이번에 갔을 때 제일 기대했던 건 피에르 에르메의 '이스파한'이었습니다. FSS12권에서 마모루 나가노씨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세계 최고의 케이크라고 썰을 풀고, 아래 주석에도 '최소한 일본 최고는 간다' 라면서 나름의 환상을 심어주었던 터라 다음에 가면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선물을 사러 미츠코시 본점에 들렀을 때 가져와 봤습니다.

이스파한.

장미향이 들어간 마카롱 케이크. 산딸기, 여지 등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제가 찍은 사진은 영 미묘하게 나왔네요. 아무래도 사진으로만 봐서는 원판보다 맛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먹어본 감상을 말하자면, 워낙에 '세계 최고'니 '일본 최고'니 하는 설레발(?)을 봐서 기대치가 높아졌던 탓인지 아주 깜짝 놀랄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만, 충분히 훌륭한 케이크였습니다. 장미향과 과일향의 조화도 좋고, 달지 않고 상큼한 느낌도 마음에 들었죠. 유일한 문제라면 마카롱 베이스인 탓에 깔끔하게 조금씩 잘라 먹기가 애매하다는 점. 그냥 입으로 베어 먹는 게 편할 정도입니다. 입이 많이 큰 분일 경우 그냥 한입에 우걱우걱 하는 편이 제일 맛나게 먹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거 말고 큰 사이즈로도 팔고 있고, 미츠코시 본점 한정으로 바바로아 베이스 이스파한도 팔더군요. 영수증이 어디 갔는지 지금 안 보이는데다 사온지도 좀 돼서 기억은 정확히 안 나는데, 가격은 좀 됩니다. 일본 기준으로도 낮지는 않고, 환율 감안하면 좀더 무겁죠.

마모루 선생이 그린 이스파한(정발판 12권 p.108). 참고로 저 정도로 깔끔하게 잘라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피에르 에르메가 워낙에 케이크로 좀 이름이 있는 데라 그런지 전시된 케이크들이 워낙에 탐스러워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저것만 사오기에는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 구입한 것 중에 하나가 아래에 있는 겁니다.

시트론 밀푀유

이 또한 훌륭한 물건이더군요. 패스트리도 크림도 흠잡을 데 없고, 시트론 베이스라 그런지 역시나 크림을 썼으면서도 상큼하고 깔끔한 느낌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깔끔하게 먹기가 좀 힘든데, 이건 원래 밀푀유 자체가 깔끔하게 먹기 힘든 물건이라 그런 거니 그런가보다 해야겠죠.

이외에 마카롱이라든가도 사와서 먹었습니다마는,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으니 패스. 사진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없어 보이게 찍혔더군요.

그런데 미츠코시 지하의 케이크나 디저트 가게가 여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유통기한까지 두고 먹자 하는 심산으로 다른 것들에도 이래저래 눈을 돌려봤었죠. 그 중의 하나가 푸딩입니다.

커스터드 푸딩. 50주년 기념이라더군요.


개봉한 모양.

가격은 200엔 정도 했던 듯. 보들보들 볼륨있는 맛이 나는 것이, 이것도 상당히 훌륭한 물건이었습니다. 커스터드 크림 자체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맛난 것도 먹어봤지만, 푸딩으로는 이것도 꼽아볼 만 하네요.

편의점에서 산 다른 푸딩

국내에선 베이커리 아니면 보기 힘든 게 푸딩인데, 일본은 편의점이나 동네 수퍼 같은 데서도 다종다양한 푸딩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가성비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레어치즈케이크

자동차 보러 갔던 비너스포트에서 마감 직전이라고 할인 중이길래 사온 것. 미고 케이크가 생각나게 하는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할인가로 사왔던지라 가격대 성능비로도 매우 훌륭했지요.

'진짜' 진저엘

생강가루가 가라앉아 있는 '진짜' 진저엘. 카나다 드라이나 슈웹스의 진저엘을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만, 진짜 생강을 사용해서 만든 이 물건은 솔직히 색소와 향료를 쓴 그 둘이 감히 가져다 댈 바가 아니죠. 300엔 가까운 가격이었지만 상당히 만족했었습니다. 돈값은 하는 물건입니다.

오늘은 대략 이 정도로군요. 맛난 걸 먹는다는 건 좋은 겁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2/10/18 03:05 | 먹거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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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veus at 2012/10/18 09:38
...일본에서 군것질하다가 한국와서 디저트 먹으면 눈물날때가 많...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2/10/19 00:41
재미있는 군것질거리가 꽤 있긴 하죠. 그러고 보니 괴식 음료류도 몇 가지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눈에 띄는 게 없어서 아무 것도 먹어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면 아쉽군요.
Commented by jude at 2012/10/20 10:41
조명때문에 딸기가 거의 안보여서 그럴지도요. (어둡다고 해야하나...)
마카롱의 분홍색과 바닥의 형광 연두가 안어울려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그냥 제생각이요^^;;;;)
밀푀유에 올려진 레몬은 낼름 집어먹고 싶네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2/10/22 03:48
역시 바닥 색깔이 문제였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시크라멘트 at 2012/10/20 14:59
머.....먹고싶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2/10/22 03:49
어느 것이든 빼놓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요.
Commented by 안나 at 2012/10/27 11:53
오오오오오!!!!!! 진저엘은 생강주스 같은건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12/10/28 14:01
생강이 든 탄산수 같은 느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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