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에 이르는 스무고개. -부제 : Q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어느 온라인화방에서 구경한 재미있는 일 하나.


1. 어느 온라인 게임에서 어느 분이 다른 어느 분에게 게임 재산 관련해서 잘못을 했다.

2. 그 대화방에서는 잘못한 분(편의상 A)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3. 갑자기 어느 분(편의상 B)이 끼어들어 A가 무슨 잘못이냐고 하기 시작했다.

4. 다른 분들이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5. B는 납득이 안 간다고 한다.

6. 다른 분들(피해자 포함)이 저간의 사정을 다시 설명한다.

7. B는 계속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면서 A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8. B, 당한 피해자가 멍청한거니까 피해자가 나쁘다는 주장 추가.

9. 6-8 반복. 참고로,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을 다 바보로 몰아붙이던 B가
가장 많이 하던 말은 '마녀사냥입니까'와 '제가 좀 냉철한 면이 있어서요'

10. 결국 논리에서 밀린 B, 인신공격 시도. 물론 자기 주장은 절대로 굽히지 않음.

11. 사람들, 슬슬 지쳐서 B를 아Q로 간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다른 화제로 대화 시작.

12. B, 누차 다시 앞의 화제로 대화를 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음.

13. B, 이젠 진행 중인 다른 화제에 끼어들려고 하지만 다들 튕겨내는 분위기.

14. 심통이 난 B, 이젠 숫제 시비를 걸기 시작하지만 아무도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음.

15. 드디어 B 침묵.

16. 갑자기 대화방에 A가 등장.

17. 침묵하던 B, 매우 반가워하며 A에게 말을 걸지만 A의 반응은 '당신 누구?'

18. B, 앞의 화제로 A에게 말을 걸지만 A는 간단하게 '아, 제가 잘못한거죠.' 인정.

19. 대화방 분위기는 말 그대로 'ㅋㅋㅋㅋㅋ', 한방에 바보된 B는 A에게 볼멘소리.

20. 모르는 사람이 계속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자 영문을 모르겠는 A, 까칠하게 대응.


이리하여 A에 대한 자신의 순수한 믿음(?)을 배신당한 B는...개폐 스위치


A를 사칭 A라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나의 A님은 이러치 않다능!!! 이러실리 없다능!!!' 의 패턴. ]


...뭐 대개는 그런 패턴인 법이죠.(후룩)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09/10/05 15:28 | 기타잡담 및 잡상, 독백 | 트랙백 | 핑백(1) | 덧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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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veus at 2009/10/05 15:38
오오 멋진데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3
재미있으셨다면 좋은 거죠.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9/10/05 15:45
종교 광신도의 행동과도 비슷한 유형이군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3
비근한 예로 종종 다루어지기도 하지요.
Commented by 이메디나 at 2009/10/05 17:10
이야 멋진데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3
일단 시비곡절은 분명한 일이었으니까 말이죠.
Commented by 神無月 at 2009/10/05 20:33
Q들 참 많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4
은근히 종종 보이죠.
Commented by 주연 at 2009/10/05 21:47
Q가 뭘 가르치는 거죠?
Commented by hislove at 2009/10/05 23:40
[아Q정전] 이라는 제목의 중국 소설이 있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아Q 인데, "정신승리법의 원조"라 불리우는 캐릭터죠. (......)
Commented by 조연 at 2009/10/06 01:11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가르키는건데요 ㅠㅠ
Commented by mintime at 2009/10/06 02:24
'가리키는 '입니다...;
Commented by 지브닉 at 2009/10/06 01:01
B같은 분들은 실제 생활도 그렇다는게 참 안습.
Commented by 유월 at 2009/10/06 19:13
진짜그럼. 오프라인상 B부류는 대략난감
대놓고 투명인간 취급하기는 인정상 맘에 걸리고,
상대해주자니 계속 지 잘난줄 알고 도를 넘고.
답이없음.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4
오프라인에서까지 저렇게 나오면 참 난감하죠.
Commented by 리언바크 at 2009/10/06 01:10
어느 시대에나 아Q는 있죠.
왜, 최근에도 '듣보'라 불리는 어떤 인물이 있었잖아요.
아... 그런데 그게 누구더라. -_-a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4
글쎄요, 누구였을까요.(먼산)
Commented by skywhale at 2009/10/06 01:47
저간 상황은 잘 모르겠으나 인지부조화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B가 첫대화에 끼어든 시점에서 B의 신념과 어긋나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런 행동은 보이지 않는 듯하네요. 마지막에 A에 집착하는건 인지부조화라기 보다는 매몰비용 같은 경제 행동 용어의 설명이 더 적절한듯.
Commented by YBa at 2009/10/06 04:34
꼭 이따위로 마지레스 다는 놈이 있어
Commented by 각키 at 2009/10/06 10:35
매몰비용을 통한 사례 또한 인지부조화로 일어나는 잘못된 사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상관 없으며
B의 행동에는 금전적 문제가 관련되어 있지 않으니 오히려 매몰비용이라고 예를 드신 것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Commented by 녀니 at 2009/10/06 10:41
잘나셨쎼요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10/07 18:40
요렇게 끼어든다는 이야기죠
Commented by skywhale at 2009/10/07 19:35
각키/ 매몰비용으로 설명 하는게 적절하다는 것은 경제 행동 심리학의 표현이지 금전문제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의 사례를 설명하는데 부적절 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매몰비용은 이미 들어간 노력 때문에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며 인지부조화는 신념과 어긋난 행동이 먼저 일어나 돌이 킬 수 없을 때 신념을 바꾸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지부조화 표현을 타당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녀니/ 칭찬, 감사합니다.
운향목/ 애초에 타인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글을 공개 할 필요가 없겠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09
skywhale님// 줄곧 견지해 오던 입장의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A를 '가짜 A'로
인식 수정해버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이야기에서 주목하신 포인트가 다른 모양이로군요.

추가로, 말씀하신 매몰비용은 제가 알기로 '되찾을수 없게 된 비용' 그 자체만을 가리키는 것이지
덧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들어간 노력 때문에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라는 행동양태를
가리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그 부분은 다시 확인해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눈여우 at 2009/10/06 09:11
ㅋㅋㅋㅋㅋㅋ...... 불쌍한 B. 라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0
불쌍하기는 합니다만, 시비곡절이 너무 뻔한 것을 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우겨댔었거든요.(먼산)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0/06 09:39
하하, 웃고 갑니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웃음이...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1
열심히 실드치다가 뒤통수 맞는 것은 불쌍하긴 합니다. 다만 시비곡절이 너무 분명한 일에 말이
안 되는 말을 계속 우기고 있었던 터라 보던 입장에서는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웃음)
Commented by sadfsa at 2009/10/06 13:09
초딩 왕따 얘기를 다르게 풀어 얘기하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1
으음, 그렇게 볼 수도 있으려나요.
Commented by 狂猫 at 2009/10/06 14:35
개념없는 사람의 수준이 다 거기서 거기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2
이래저래 보고 있기 난감하다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Commented by 마노 at 2009/10/06 16:09
ㅋㅋㅋ 최고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2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0/06 17:14
아아 마지막 반전 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2
스무고개를 통하여 내가 믿던 A가 사실 A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을...(어이)
Commented by 제이포나인R3 at 2009/10/06 17:48
재밌게 보고 갑니다. 아Q정전을 읽어봐야겠네요^ㅂ^;;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3
소설 자체는 좀 찝찝한 내용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헌터헌터 at 2009/10/06 20:05
우기는대는 장사 없음
이미 논리적 대화를 거부한 상대에게 친절한 설명이란건
헛소리일뿐이니 ㅋㅋㅋ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3
우기는 게 곤란하긴 하지.
Commented at 2009/10/06 20: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3
여유 있을 때만 하면 되는 거지.
Commented by blue ribbon at 2009/10/06 20:57
지금 정치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4
완전히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우니 슬프군요. 예전 어느 공직 낙점자분이
당당하게 말하셨다는 '귀신이 산 땅이다'가 문득 생각납니다.(먼산)
Commented by RunningFox at 2009/10/06 22:59
많은 멍청이들이 '도저히 옹호해줄 거리도 뭣도 없어서 다들 너만 까는거' 와 '마녀사냥'을 구분 못하는듯...
Commented by ee at 2009/10/07 15:53
그건 니 생각이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5
죄 없이 당하는 것이 마녀사냥이죠. 하지만 아무 데나 붙여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안나 at 2009/10/07 00:19
오호?! ㅋㅋㅋㅋ 랄까 이오공감에 올라와 계시다니+_+ 왠지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5
그러게. 나도 예상을 못 했다.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9/10/07 00:29
이오공감에 올랐군요ㅠㅠ 이거 보면 찔릴 사람 꽤 될듯..............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5
아니, 찔릴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Commented at 2009/10/07 00: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5
아하. 그런 것이 가능했나요. 저한테도 어떻게 방법 좀...(응?)
Commented by 알면다쳐 at 2009/10/07 18:58
웃음은 나오지만 저도 예전 B와 같은일을 격은적이 있어 쓴웃음이 나오는군요 ㅠㅠ 그래도 사칭까진 가지 않았습니다만(...) 뭐랄까....억울한것 같아서 대변해주려다 털린 기분이 참 ㅇ>-<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10/07 20:15
뭐랄까, 위의 일은 워낙에 시비곡절이 분명했던 거라서 말이죠.(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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