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점상 분식점 단상. -또 하나 사라졌구나-

예전에 어느 동네를 다닐 때 애용하던 노점상 분식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데서 다 가격을 높게 끊어팔 때도 1000원씩 끊어 팔아 줬었고,
튀김 맛이나 얹어 주는 떡볶이 국물 맛이나 참 괜찮았던 가게였죠.

오늘 날이 상당히 차가웠던 터라 꽤나 오래간만에 그 가게를 다시 들렀는데,
뭐랄까, 딱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튀김의 인상이 영 예전같지 않은 겁니다.

종류도 좀 줄어든 듯 하고 모양도 미묘했고 말이죠. 일단은 시간이 늦어서 걷을 때가
되어 그런 것이겠거니 여기고 '예전 마지막 들렀을 때' 처럼 1000원씩 튀김과 떡볶이를
끊어 주문(합 2천원)하려 했더니 2500원씩 받는다면서 옆의 가격표를 가리키더랬습니다.
보니 튀김도 순대도 떡볶이도 전부 2500원. 섞어 주문하는 것도 안 되는 모양이더군요.

튀김은 색깔과 윤기가 영 아니다 싶어서 그냥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국물 맛이 예전같지 않더군요.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그렇게 됐느냐고 하면 찍어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국물이 농도나 맛이나 예전만 못했습니다. 썰어 주는 오뎅 크기도 상당히
좀스러워졌고 말이죠. 일단 주문한 거라 씁씁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다 먹고 나왔습니다.

집에 왔더니 배가 아프더군요. 꼭 그것 탓이라고 단정은 못 하는 겁니다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대단한 맛집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 분식점입니다만, 그래도 가격도 인심도,
그리고 무엇보다 맛도 전혀 예전의 자취가 없다는 것이 나름 씁쓸하더군요.
어지간하지 않으면 아마도 다시 가게 될 일은 없겠지요.(후룩)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09/01/12 00:40 | 먹거리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windxellos.egloos.com/tb/481023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자이드 at 2009/01/12 00:50
길거리 분식을 참 좋아라 하는데, 요즘에는 여러모로 안먹게 되더라구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3 01:46
저도 묘하게 갈수록 그렇게 되더군요.
Commented by 건전유성 at 2009/01/12 09:13
현재 사는 집으로 들어오기 바로 전 큰길가에 있던 분식집이 딱 이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분식을 거의 먹지 않게 되었네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3 01:47
예전에 자주 먹던 곳이 망가져 가는 건 슬픈 일이지요. 저는
이남장 사건 이후 묘하게 설렁탕을 잘 안 먹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저기 at 2009/01/12 11:50
애초에 건강 생각하면 길거리 음식 먹으면 안되죠]

그거 만드는 과정 보면 밥 못먹습니다

다른 사람들 침흘린거 그대로 모아 재활용하고

여름철에 상온에 12시간 방치한 쉰내나는 떡 사용하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3 01:47
이래저래 말은 많이 돌고 있죠.
Commented by 이메디나 at 2009/01/12 13:12
뭐 왠만하면 노점에서는 안먹는지라.. 일단 수도 시설이 없으니 패스 ;ㅁ;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3 01:47
정수기를 둔 곳은 간혹 있더군요.

:         :

: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