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사과.

흘려들은 풍문에 문득 생각난 우화 하나.

이 우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읽은 지 오래 된 우화 중 하나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제가 무려 '취학 전 아동' 이던 시절에 읽은 물건이죠.

꽤 유명한 우화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만큼, 글을 보면 바로 생각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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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는데, 길에 사과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왠지 부아가 난
나그네가 문득 그 사과를 걷어찼더니 사과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커지는 겁니다.

살짝 더 부아가 난 나그네가 사과를 또 걷어찼더니 더더욱 커졌습니다. 더더욱 부아가 난
나그네가 사과를 마구 두들겨팼지만, 사과는 흠집 하나 나지 않고 오히려 치면 칠수록 더
커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숫제 집채만큼 커진 사과가 가려던 길까지 완전히 막아 버려서 나그네는 부아가
끝까지 난 데 더해 길도 급해져서 몽둥이를 집어들고 사과를 마구 두들겨댔지만 여전히 사과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쳐 나자빠져버린 나그네가 주저앉아 헐떡대고 있는데 어디선가 노인이 나타나
사정을 물었습니다. 나그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노인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습니다.

"이 사과는 원래 그런 물건이오. 애당초 처음부터 걷어차지 말고 그냥 비켜 갔으면 되었을 것을."

"그럼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한동안 건드리지 않으면 도로 작아지니 기다렸다 가시오."

결국 나그네는 괜시리 부아를 냈다가 시간과 힘만 낭비한 끝에
다시 작아진 사과를 피해 터덜터덜 가던 길을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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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줄거리였는데,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군요.(후룩)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그나저나, 작년 11월의 매경 기사에 따르자면 '모 정보부서'
에서는 화제의 그 사람을 50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하는 풍문.

내가 본 매경 기사가 맞다면의 이야기지만,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면 '모 부서'와 검찰 중 하나는 바보
인증이요, 이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라면 이 역시 어딘가의 누군가는 바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후룩)

by windxellos | 2009/01/09 00:22 | 기타잡담 및 잡상, 독백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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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Cor at 2009/01/09 00:24
본격 자폭이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7
긁어 부스럼이라고도 하지.
Commented by Merkyzedek at 2009/01/09 00:25
원전이 아마 헤라클레스와 사과였던가 그럴겁니다. 일본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지요. 때릴수록 커지는 돌 할아버지 였던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7
아아, 그러고 보니 헤라클레스라고 나왔던 것도 읽어본 듯 합니다.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01/09 01:51
자폭도 이런 자폭이 없지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8
알아서 일을 키운다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9/01/09 01:54
괜히 뒤를 캔답시고 미네르바의 머리에 후광을 붙여 준 것도 ㅄ인증. 50대 증권맨 운운한 것도 ㅄ인증. 이거 우리나라 만화가 안되는 이유가 다 있는 듯. 현실이 이토록 하이퍼 리얼리티한데!!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8
어딘가에서 읽은 표현을 빌자면, 실상 '미네르바를 키운 건 팔할이 정부' 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Commented by 알면다쳐 at 2009/01/09 04:08
그냥 조용히 무시하고 지나갔으면 좋았을것을...왜 괜히 건드려서 말이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8
뭐 어찌 될지는 하회를 보아야겠습니다만.
Commented by アムロ at 2009/01/09 07:16
본격자폭 병크인증에 발동걸린거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정부니[피식;]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9
상상 이상의 행동을 종종 보여주긴 합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01/09 07:59
뭐.. 지경부는 수사의뢰한적 없다고 했다는뎁쇼....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9
의뢰 없이 자의적으로 잡아들일 수 있게 된 거라면 사안에
따라 그건 그것 나름대로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LEGO at 2009/01/09 09:34
여러가지 의미로 정부가 삽질이랄까요... 혐의사실이라고 내세운것부터가 조금 갸우뚱 한 사건이니까요.
뭐, 미네르바 자체는 잘 모르지만 정부가 삽질하고있다는것만큼은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0 23:59
법원의 판단은 어디까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마이트레야 at 2009/01/09 10:27
애초에 고소한 주체도 없는데 체포한거부터 개그죠

허위사실 유포 -> 피해(손해) 발생 -> 피해(손해)를 입은 개인, 집단, 기업등이 고소
-> 조사 후 이유 있다고 인정되면 소송진행(필요하다면 체포 상태로)

이게 일반적인 진행인데, 이번건은 고발자도, 피해내용도, 체포필요성도 알려진게 없지요

거기다 체포한 부서는 [마약조직범죄수사부]...
미네르바 라는 이름이 마약먹고 글올리는 집단인건가?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0
그 부서에서 그쪽 관련 일을 아울러 맡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Commented by 미친고양이 at 2009/01/09 11:06
매경이 개그였을지도..;;;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0
신동아도 빼놓을 수 없지요.
Commented by 온푸님 at 2009/01/09 12:27
매경도 그렇지만, 신동아는 뭔가 입장을 내놓아야할 난감한 처지에 빠졌습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0
그쪽은 정말 난감해진 모양입니다. 노 코멘트에서 '지면으로 밝히겠다' 운운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Commented by .......... at 2009/01/09 19:05
저 우화 패러디 버젼으로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자 사과가 갑자기 맥주병을 집어들더니
"XXX야 나 무시하냐"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빠뀌었습니다.-
라는 만화도 있었죠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1
사과가 병든거군요.(응?)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1/09 22:57
여러모로 미묘한 현실이 우화보다 더 우화처럼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1
현실은 언제나 픽션을 능가한다지 않습니까.(빠각)
Commented by 神無月 at 2009/01/10 17:53
서울대 나온 강만수가 하는말은 죄다 반대로 흘러가고, 30대 날백수가 하는말은 죄다 그대로 흘러가고..
근데 미네르바가 체포가 되었다면 강만수는 사형에 처해야 하나요?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9/01/11 00:02
뭐 이래저래 검찰이 의도했다고 생각되는 것과 다른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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