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끄러운 일에 대해 하나 더.

사실 대본 읽은 직후 바로 아래 포스팅에 이어서 하려다가 이래저래 해서 지금에나 쓰게 되는군요.

1. 글쎄요, 대본만 봐서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본래 말이란 100% 내용을 전달하는 소리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소리와 함께 표정, 어조, 제스쳐 이 모든 것이 종합되어 그 말의 '진의'를 나타내죠. 그런 의미에서 이안 양의 그 발언은 확실히 비꼼이나 비웃음의 의도가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발언보다도 그 직후 낄낄대던 주변 사람들 쪽이 좀더 거슬렸지만요. 여하간 그 장면에서 예전의 김신명숙 교수님이 저질렀다던 '그래서요? 깔깔깔깔~'이 오버랩되었던 사람들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2. '동남아 민주화' 건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적어 놨으니 패스.

3. 전원책 변호사님이 요즘 뜨고 있다고 합니다. 직설적인 화법에 사람들이 매료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대본을 보나 실제 장면들을 보나 솔직히 '거성'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평가에는 좀 과도한 감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시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도 다소 부족하게 뵈는 데다 토론의 기본적인 태도 면에서도... 글쎄요. 여하간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하긴, 저 자신이 원래 군 가산점 제도 자체에 다소 회의적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분의 주장에 전적으로 열광하기 힘든 탓도 있겠습니다만.(쓴웃음)

4. 여하간, 3에서 제기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그분'에게 열광하고 있지요.
하긴 어쩌겠습니까. 이쪽이 문제가 있을지언정 상대는 누구 말마따나 통상의 3배 찌질했던 상황인 것을.

불평등의 시정이라는 대의에 대해서는 저 역시 공감합니다만,
저런 일들을 볼 때마다 쓴웃음이 머금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간단한 질문 하나에 대답하지 못해 말을 돌리거나, 비아냥으로 낄낄댐을 유도하고는 '개인적 생각'을 운운하는
태도가 그들의 주류 집단으로 인식되는 계층에서 늘 적지 않은 빈도로 보이고 있다면 그들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인식 혹은 오해'를 바꾸어 내기란 참으로 지난한 일일 테지요.(후룩)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사실 그 토론프로에서 제일 제 역할을 못한 건 사회자였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말이죠.(...)

by windxellos | 2007/07/14 03:21 | 기타잡담 및 잡상, 독백 | 트랙백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windxellos.egloos.com/tb/359715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屍君 at 2007/07/14 03:27
아무리 그래도 한국 페미니스트 집단을 대표하는 이들인데, 저런 꼴을 보니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 악으로 규정하는 게 이해가 갑니다 orz
Commented by 두리뭉 at 2007/07/14 04:01
3. 전원책 변호사 재밌더군요. 토론자세나 말하는 내용은,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막나가는 꼴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가만히 보면 주제를 자기영역(자료를 조사했다던지 예상할 수있는 반응에 대해 준비된 듯한)으로 끌고와서 이야기 하더군요. 그런데 겉으로 보여지는 것 때문에 얕보고 토론에 임하는 건지 상대 패널들이 거기에 너무 쉽게 말려드는데 헛웃음이 날 정도였습니다.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7/07/14 04:36
사실 여기저기 눈치보고 이러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상대방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이건 일상생활속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비록 전원택 변호사가 좀 보수적인 성향에다가 자기 의견에 맞지 않으면 같은편한테도 태클거는 독불장군 기질도 있기는 하지만, 남들 눈치보지 않으면서도 자기 할 말은 확실하게 할 줄 알아서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전원택 변호사를 그런 의미에서 '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7/07/14 08:07
전거성 : 네ㄴ의 그런 태도 따위 수정해 주겠어!
이개념 : (삐리링-)전거성인가! 아~ 그래서 그러시구나!
Commented by oldman at 2007/07/14 09:37
사회자의 능력이 제일 거식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러시구나 ~'는 몇년동안 인터넷에서 돌고돌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Commented by 시니키 at 2007/07/14 10:07
심야토론 때에는 맞는 말도 꽤 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자폭하셨다는 느낌이더군요. -_-
하긴, 상대편의 자폭이 더 심해서 묻힐 것 같습니다만...
Commented at 2007/07/14 11: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7/07/14 17:20
屍君님// 대의 자체는 틀리지 않은데 대의를 공감시키는
방식에서 다소 무리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먼산)

두리뭉님//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저 EBS토론의 경우 자기 영역으로 끌어들인다기보다는
본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좀 많이 하는 것 아닌가 하는느낌을 받았습니다. 토론의 태도는 그다지
좋게 봐드리기 어렵더군요.(므음)

안경소녀교단님// 저 토론에서의 문제라면 그걸 말하는 자리가 아닌데 그걸 말했다는 점이겠지요.
일방적 연설이 아닌 토론인 이상 거기에 상응하는 태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긴 저 경우
상대의 자폭이 훨씬 무겁긴 했습니다만.(먼산)

Initial_H님// 결국 자폭 크기의 싸움.(먼산)

oldman님// 그렇죠. 그 망가진 분위기에 대해서는 결국 사회자의 잘못이 무겁다고 봅니다.

시니키님// 어느 쪽 자폭이 크냐는 것으로 우열을 결정해야 한다는 사태가 꽤 서글픕니다.(먼산)

비공개// 일단 찾았습니다. -0-;
Commented by 알면다쳐 at 2007/07/17 04:49
으음..근데 저분들도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좋다고 웃는 방청객들도...슬프다고 해야하나요 무개념 하다고 해야하나요(... 전자의 경우에는 PD들이 웃으라고 시켰을경우 해당이고..후자는 알아서 웃을 경우에 해당인가...?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7/07/18 00:11
알면다쳐님// 이래저래 씁쓸하지요.(후룩)
Commented by 캐멀 at 2007/07/18 01:34
폰트 색상에 동감...

:         :

: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