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이야기가 나왔던 김에 한 마디 더.

구운몽은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어 있던 시절 어머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지은 글이라 합니다.

이것을 어머님께 낭랑한 목소리로 읽어 드렸다는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머님 앞에서 읽기에는 다소 낮뜨거운 부분이 있죠.

그래서 드는 의문.

서포는 과연 어머님 앞에서 이걸 '제가 지은 글입니다.' 라고 하며 낭송해 드렸을까요.

모르긴 해도 '저자거리에 이야기꾼이 그러는데...' 라거나, '신간 소설 나왔어요'하면서 읽어드리지 않았을지.
(사실 이야기꾼의 이야기라고 해도 어머님 앞에서라면 읽기 좀 껄끄럽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고 보면 그냥 지어다 드리기만 했다는 내용도 보입니다만...

...역시 그래도 당당하게 '제가 썼어요' 라고는 말 못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써서 어디 파는 것도 아니고 어머님 한 분한테만 드리려고 지은 글 아닙니까.(...)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07/06/09 18:35 | 도서잡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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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アムロ at 2007/06/09 18:42
......확실히 어머님 앞에서 읽어드리기엔 거식한 내용이 있다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_=[두둥]
Commented by sonnet at 2007/06/09 18:44
저는 엄마가 서포를 닥달해서 짜낸 글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아덜아, 소설 한편 어찌 안되겠니.. 이 어미 취향을 알잖니!!"
Commented by 시엘 at 2007/06/09 19:07
sonnet님 // 어머님께서 시대를 앞서나간 선구자셨군요 >_<!
Commented by 狂猫 at 2007/06/09 20:08
어머니가 야설을 좋아하셨다 파문...(도망)
Commented by 카시아파 at 2007/06/09 21:19
사실 두 모자가 으흐흥한 관계???? @@;;;;
Commented by 시예 at 2007/06/09 23:04
그 시대 그 계층에서는 그런 내용이 일상담화처럼 나왔을지도요
Commented by 에린지움 at 2007/06/10 00:36
중학교때부터 그 점이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아니도 어머니께 읽어드리기엔 좀...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7/06/10 01:24
アムロ님// 음음. 아무래도 좀 그런 면이 있는 스토리죠.

sonnet님// 그... 그런 것입니까. 귀양 와 있는 아들을 쥐어짜서
소설이라니 어머님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분이시로군요.(어이)

시엘님// ...선구자...라고 해야 할까.(먼산)

狂猫님// 사실 어머니용 야설 버전은 따로 존재하고 있다거나...(야)

카시아파님// 설마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만...(쿨럭)

시예// 아니, 다른 소설들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말이지.(므음)

에린지움님// 역시 아무래도 출처를 속였을 것 같습니다.(빠각)
Commented by rabbit153 at 2007/06/10 02:11
유배지에서 어머니에게 빠등으로 부쳤다고 들었습니다만;ㅅ;

유배지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아들아. 니가 보내준 소설 니가 읽어 보니라. 하는 광경이 상상됩니다. -_-
Commented by ViceRoy at 2007/06/10 10:14
생각해보니 그렇네요-ㅅ-/
Commented by windxellos at 2007/06/11 00:44
rabbit153님// 역시 자기가 썼다고는 못 하고 '신간 사서 보내드립니다' 하지 않았으려나요.(먼산)

ViceRoy님// 어머님 앞에서 읽어드리기에는 확실히 좀 미묘한 물건이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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