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본이님 자료 정리 몇 가지+추억담.

일전에 잠본이님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양의 귀한 자료들을 물려받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화급한 일거리들이 대략 정리된 참에 그 중 몇 가지 자료에 대한 이야기+추억담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적 가치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제일 반가웠던 건 이겁니다. 보통 이런 류 서적의 해적판 하면 다이나믹 콩콩북스가 많이들 언급되지만, 사실 딱따구리문고도 이거저거 적잖게 내줬었죠. 특히나 4차 슈로대식 분류로 소위 '리얼계'라 하는 것들은 이쪽에서 더 잘 내줬던 기억입니다. 건담이라든가 단바인이라든가 보톰즈라든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지금 와선 별 의미 없는 이야기지만 딱다구리문고 쪽은 무리한 한국이름 개명을 하지 않았던 것도 나름 좋게 봤던 요소였죠. 잘못 읽으면 잘못 읽었지 일부러 다른 이름을 넣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그래도 80년대 한국 상황에서 '하야토 코바야시'는 답이 없었는지 성을 자르고 '하야드'로 적어놓기는 했습니다만...'하야트 킴'보단 약간은 더 양심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해서 어린 시절에 없는 돈 모아서 작은 판본이든 큰 판본이든 적지 않게 구비해 뒀었는데 친척 꼬마를 능가하는 '옆집 애기'가 이사오더니 제가 학교 간 사이 거의 매일같이 들락거리며 책을 가지고 장난질을 쳐놓은 덕에 거의 다 폐본이 됐고 그나마 아직 남아있는 것도 멀쩡한 건 하나도 없다는 아픈 추억이 있는 터라 멀쩡한 책을 다시 보니 어지간히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생각해 봐도 책을 대체 어떻게 보면 하루이틀 사이에 그렇게까지 걸레짝을 만들어버릴 수 있는 건지 지금 생각해도 참...지금은 어른이 됐을 텐데 뭐하고 사나 모르겠군요. 많이는 안 바라고 그냥 너 저지른 만큼만 당해 봐라 제발.(...)

나이를 먹고 원판을 구비해놓게 된 와중에서도 나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고 또 그시절 일본식 외국어 읽기를 뭔지도 모르고 대충 한역한 단어들에서도 뭔가 구수한 추억 같은 게 느껴지는 터라 지금 와서 구하기 힘든 이런 책은 귀하게 여겨집니다. 그나저나 지금 보니 주인공들 프로필 소개에서 다른 애들은 놔두고 일본계인 켄과 소련(소련이 살아있던 시절에 나온 애니라서...) 출신인 린다는 국적란을 지워버렸군요. 아아 이것이 한국의 1980년대.(묵념) 

한편 로즈의 출신지가 '므소히즈'로 돼 있어서 이게 대체 어딜 말하는 건지 머리를 싸맸던 아득한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나중에 그냥 문 베이스(ムーンベース)를 잘못 읽은 결과란 걸 알고 나서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죠.


이것도 지금은 정말 귀한 자료죠. 일단 구하는 거 자체가 쉽지 않고, 그 중 상태가 좋은 것은 더 보기 어려우니...단 한 페이지를 제외하면 완벽한 상태라 즐겁게 다시 잘 봤습니다. 오래오래 잘 갖고 있다가 노환이 와서 기동이 힘들 때쯤 되면 그때쯤에나 박물관에 기증을 고려할 예정(아마도). 

그나저나 작중에 합체따윈 나오지도 않는데 '육신합체'를 언급한 건 역시 80년대 초의 그 애니를 의식한 건지...출판 시대의 한계상 컷 내의 일본 글씨를 고쳐 쓰거나 몇몇 인물을 한국식으로 개명하거나 했고 검열된 컷 소수가 아주 없진 않습니다만...지금 봐도 크게 방해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 작가 이름을 대놓고 표지에 박아둘 수 있었던 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정석적으로 잘 끝맺을 것처럼 굴다가 딱 마지막 서너 페이지로 와장창을 냈던 건 그 시절엔 정말이지(...)

듣기로는 재판 이후 이 부분이 삭제됐다고 하는데, 들은 대로라면 그런 점에서도 나름 의미를 갖는 판본이라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녹/청 인쇄도 참 옛스러운데...만화책 인쇄가 언제부터 전부 다 깔끔한 흑백 인쇄로 전환됐는지 좀 가물가물하네요 90년대 즈음인 것 같긴 한데. 


이런 것도 운이 좋지 않으면 손이 닿기 힘든 물건들이죠. 2000년대 초-중반 정도까지만 해도 일본 내의 대도시 외곽지대나 중소도시에 있는 적당한 규모의 북오프(너무 작으면 구비한 물건이 기본적으로 적고, 왕래가 많은 대도시 대형점들은 오히려 미리 손을 타서 전멸한 경우가 많았음)들을 순례하다 보면 이런 류의 물건들도 일반적인 '헌책' 취급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던 기억인데, 요즘은 그냥 물건 자체가 줄어서 그런지 많이 안 보이는 느낌입니다. 혹여 있다 하더라도 이젠 '고서' 분류에 들기 시작한 건지 가격들이 많이 올랐고요. 좀 큰 만다라케 같은 경우는 물건은 그럭저럭 있긴 한데 이쪽은 원래부터 가격이 싸진 않은 동네였으니(...)

저 단가드 A 자료는 일전에 국내 어디서 사그리 베끼다시피 해서 써먹었던 것 같은데 어디 나왔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나저나 이런 책에 나오는 스탭들의 '그 시절' 사진을 보면 정말로 세월 참 많이 갔다 싶고...뜬금없는 소리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역시 시오자와 선생은 너무 일찍 가셨습니다.


포뮬러 시리즈 자료 일부. 필름북으로 다시 보면서 재삼 실감한 건데,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는 (극장판의) 단역들 몇몇을 보다 보면 역시 '앞으로 할 말이 많을 예정이었다'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은 슬램덩크 막판의 북산 기념촬영과 같은 꼴이 된 셈이니 그저 묵념. F90은 만화로서 잘 된 물건이냐 하면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지온 잔당의 잔당의 잔당의...라는 연쇄의 (아직까지는) 마지막 챕터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을까요? 이후로는 목성 이야기가 주가 되니.


하세가와 시리즈 자료 일부. 구 크로스본 시리즈는 귀물이죠. 그나저나 산세이도의 저 포장, 한국에서도 80년대 즈음까지는 대형서점에서 책을 싸면 서점 로고가 인쇄된 종이로 포장해줬던 기억이 있죠. 90년대 초 어느새부턴가 없어졌지만. 일본은 언제까지 저게 유지됐는지 모르겠군요. V건담 외전은 분명 20여년 전쯤에 국내에 번역된 출판물이 돌았고 그걸 본 기억이 있는데...어디서 나온 건지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해적판이었겠죠. 하여간 이 분은 이야기는 잘 만드시는데 늘상 그림은...뭔가 좀...음...나름 매력이 있다고 하면 있기는 한데...(...)

그나저나 극장판 하사웨이를 시작으로 UC 100년 이후 이야기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보려 하는 느낌도 드는데, F91 전면 리부트까지는 무리더라도 대충 10년 내에 크로스본 정도까지는 애니화를 기대해봐도 되려나요.

헤이세이 건담 관련 자료 일부. 다른 것도 다른 것이지만 건담 X는 정말로...정말로 자료가 많지 않은 느낌이라 뭐가 됐든 보게 되면 반갑다는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이건 왜 흔치 않게 좌철...(...) 사실 한창 어린 시절엔 헤이세이 건담에 의미없는 반발심을 가지던 시기도 잠깐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뭐...다 젊음으로 인한 실수 같은 거라고 생각해야겠죠. 사실 레오파드나 에어마스터의 디자인 같은 건 지금 봐도 좀 취향은 아닙니다만, 프리덴 크루들이 좋은 캐릭터들이었죠. 토키타의 코믹스판은 역시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물건입니다만, 쟈밀 니트 외전 하나로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편견)

...뭔가 적으면 적을수록 잡다한 이야기만 튀어나오는데... 분량이 대책없이 늘어나는 느낌이니 일단 여기까지만 적어두겠습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21/07/07 22:55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4)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2장 감상.

보기는 애저녁에 봤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정리해보네요.
본 지가 좀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기억나는 것 위주로 간단히 적어보죠.

일단 DNT는 이전의 구OVA판에 비해 총 편수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략되는 내용도 좀 더 많아졌는데, 2장에서 이게 좀 심한 편이네요. 그나마 동맹 쪽은 묘사할 사건 숫자가 비교적 적다 보니 어느 정도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제국은 몇몇 사건에 디테일이 약간 추가된 것도 있지만 전투건 묘사건 전체적으로는 좀 휙휙 지나쳐서 산만하고 연결이 잘 안 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1. 동맹
팔메랜드, 넵티스, 카파, 샴플의 4개소 반란을 멘트 한 줄로, 그것도 반란 났다는 설명이 아니라 반란에 대한 도슨의 명령-4군데 반란났는데 너네 이제르론 함대가 다 처리해라-으로 때워버립니다. 너무 휙 지나가서 원작을 안 읽어본 분들은 잘 이해가 안 갈 듯.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묘사가 잘 된 편입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쿠데타 당시 우주함대사령부의 제압 쪽에 묘사가 좀 추가돼 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사령장관 뷰코크와 부관 파이펠이 제시카의 반전 연설 방송을 보다가 파이펠이 군국주의적 발언을 하는 바람에 뷰코크의 주의를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DNT에서는 이걸 좀 바꿔서 파이펠은 가만히 있고 차석부관으로 '가디 중위'란 인물이 추가돼서 이 사람이 군국주의적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이 가디 중위가 사실은 구국군사회의에 이미 포섭되어 있었다는 설정으로 나가죠. 예의 발언을 복선으로 둔 셈. 그래서 쿠데타 당시 사열부도 정보부도 한패였다고 한탄하던 뷰코크의 발언에도 '내 부하 중에서까지도~'하는 대사가 추가돼 있습니다. 차석부관까지 이미 포섭돼 있었다는 식으로 하면 양에게 미리 언질까지 들은 뷰코크가 왜 이렇게 손도 못 쓰고 무력하게 당했는가에 대해서 좀 더 설득력있는 설명이 가능해지죠. 좋은 변화라고 봅니다.

도리아 성계 전투는 원작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데, 묘사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제국쪽의 전투는 좀 김빠진 느낌의 묘사가 많은데, 거기 비하면 이쪽이 좀 더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아텐보로의 트리그라프가 첫 실전에 나서게 됩니다만......


이번에는 이런 디자인이길래 저 가운데에서 (제국 전함들처럼) 무슨 필살기같은 거라도 나가나 하고 조금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라서 조금 실망(?)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최신 전함인지라 전투 패턴은 일반 동맹 전함들과 다르긴 합니다. 트리그라프의 세 머리를 자세히 보면 각각 양 사이드에 자잘한 포구들이 있고 가운데에 좀 큰 포구가 두 개 뚫려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잘한 포구들로 먼저 일제사격을 하고 직후에 세 머리에 달린 2연장포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위력도 꽤 강하게 묘사되죠.

아, 그리고 쉔코프가 양에게 독재자가 되기를 권하는 장면은 원작이나 구OVA에 비해 상당히 끈적(?)해 졌습니다. 이전 버전이 복도에서 그냥 마주보면서 얼굴이나 좀 들이대며 말하는 정도였다면, 여기서는 웬 플라네타륨을 비춰주며 분위기(?)를 잡더니 느닷없이 어깨를 잡고 확 밀어붙여 의자에 앉혀놓고는 얼굴을 팍팍 들이대며 권유를 하더군요. 뭔가 노린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안타까운 장면으로 생각하시는 스타디움 학살사건도 충실하게 묘사됩니다. 여기서는 크리스티안이 원작에서 묘사된 권총 대신 삼단봉 비슷한 걸 들고 있습니다. 이걸로 시민들을 위협하며 '배후가 제시카라고 불어라!' 하다가 제시카가 나오고, 크리스티안의 구타로 제시카가 쓰러지자 분노한 시민들과 충돌하는 전개로 이어지죠. 구OVA에 비하면 시민들이 상당히 잘 싸우는 편입니다. 징병제 체제라 다수의 시민들이 제대군인일 테니 어쩌면 이쪽이 당연하겠죠.

2. 제국
이쪽은 정말이지 이야기도 전투도 휙휙 지나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소설이나 구OVA에 있던 세부 대화를 많이 잘라내거나, 여러 신에 걸쳐 묘사되는 걸 한 신으로 뭉쳐서 퉁친 것도 꽤 되죠. 오프레서 처리방식에 대한 논쟁을 생략하고 그냥 오베르슈타인이 슥 나와서 라인하르트의 명령이라며 쌍벽을 침묵시키고 석방하는 장면이라거나, 안스바흐가 조언이 무시당하자 다른 데서 혼잣말하던 걸 누가 고자질해서 브라운슈바이크에게 감금당한 걸 그냥 그 앞에서 직언하고 갇히는 걸로 퉁친다든가 하는 게 그런 사례가 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장면과 장면의 연결성이 약하다는 인상과 함께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부분이 몇몇 있습니다. 원작 본 사람은 '아 이거 그 장면이구만' 하면서 대략 쫓아갈 수는 있겠지만, 안 본 사람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날아다닌다고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란즈베르크 백작 알프레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구OVA에선 선량하지만 좀 왜소한 인상이었는데, 여기서는 키크고 후덕한 인상이 돼버렸죠. 그리고 생략을 위해 잡다한 엑스트라 귀족들의 발언을 퉁쳐서 얘가 한 걸로 처리하는 묘사한 장면이 몇 있어서 원작에 비해서도 인상이 나빠졌습니다. 메르카츠의 지적에 어거지를 쓰며 자결 운운하는 플레겔에게 동조하면서 '우리도 같이 자결해서 결기를 보이자!' 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죠.

일단 전투는 각각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가. 알테너 전투
원작에서는 미터마이어가 기뢰밭을 깐 뒤 원래 위치에서 뒤로 물러나 있다가 몰려오는 힐데스하임을 기뢰밭쪽으로 밀어내며 격파하고 슈타덴을 잡는 전개였죠. DNT에서는 정반대로 미터마이어 함대가 좁다란 안전통로를 통해 거의 일렬종대 수준으로 기뢰밭을 그대로 통과해서(!) 뒤로 돌아간 뒤 힐데스하임 함대의 후방을 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슈타덴이 도주하는 건 그냥 방치합니다.

한편, 원작에선 힐데스하임의 어거지에 슈타덴이 골머리를 썩히는 장면이 나오지만 DNT에서는 왠지 둘이 꽤나 화기애애합니다. 알테너 전투도 둘이 대충 속셈이 맞아서 같이 짜고 출전한 것처럼 묘사되죠.

나. 렌텐베르크 요새 전투
이건 묘사가 좀 추가된 흔치 않은 케이스입니다. 장갑복이 강화복 비슷한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기묘하게도 중장비를 상대로 검을 들고 설치는 인간들이 많이 보여서 미묘한 느낌이었죠. 원작대로 도끼가 나았을 성 싶은데 말입니다. 물론 도끼 쓰는 인간도 있고, 오프레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도끼를 씁니다. 참고로 로이엔탈은 장검, 미터마이어는 쌍검. 쌍검은 좀 많이 뜬금없었습니다.

원작이나 구OVA에선 쌍벽이 말로 도발하니까 오프레서가 그냥 달려오다가 복도에 파인 함정에 덜커덕 빠지는 묘사였는데, 여기서는 두 사람이 실제로 오프레서와 좀 합을 겨루면서 유인합니다. 그러다가 오프레서가 다리를 건널 때 그 바닥 패널을 하나 떨궈버리는 식으로 함정에 빠트리죠. 이외에는 제국군 강습양륙함이 등장했다는 게 특기할 만한 점이로군요.

다. 키포이저 전투
여기서부터 묘사가 좀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원작+구OVA 설정에서는 키르히아이스(+바렌, 루츠)도 리텐하임만큼은 아니지만 꽤 대군을 인솔하고 있었고, 키르이하이스가 800척의 고속함대로 적진을 휘저어 혼란시키자 바렌과 루츠가 이에 호응해 전면공격을 해서 리텐하임 함대를 붕괴시키는 흐름이었죠.

여기서는 바렌, 루츠는 얼굴만 나오고 활약은 거의 생략됩니다. 그냥 키르히아이스가 돌입해서 자기 기함 근처까지 접근하니까 지레 놀란 리텐하임이 그냥 도망가버리더라...같은 느낌으로 묘사되죠. 바렌과 루츠의 함대는 키르히아이스가 우회하는 동안 방어하는 장면만 잠깐 나오고 끝입니다. 여러모로 좀 김이 빠지죠.

라. 샨타우 전투
그냥 잠깐 보여주고 끝입니다. 로이엔탈이 퇴각했구나...정도는 알 수 있는데 저간의 사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원작이나 구OVA에 비하면 좀 휙휙 날아다니는 느낌입니다.

마. 1차 가이에스부르크 공방전
이것도 정말 생략이 많습니다. 원래는 귀족연합군을 끌어들인 뒤 미터마이어의 역습, 메크링거와 켐프의 습격, 그리고 비텐펠트와 뮐러에 이어 도주로에 차례차례 매복된 라인하르트 측 함대들이 튀어나오면서 습격을 하고 브라운슈바이크의 기함까지 피탄당하던 찰나에 후방에 있던 메르카츠가 달려와서 브라운슈바이크를 구해가는 전개였죠.

여기서는 메크링거, 켐프까지만 등장합니다. 그리고 브라운슈바이크의 기함에 포화가 스치자 그대로 패닉에 빠져서 와장창. 그 직후에 메르카츠가 구원하러 옵니다. 그리고 원작이나 구OVA에선 귀환 후에 브라운슈바이크가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라고 메르카츠를 비난하는데, 여기서는 구원하러 온 순간 통신으로 비난합니다. 역시 생략을 통해 신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겠죠. 그래도 이 부분은 납득이 가는 묘사입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전투 자체가 너무 짧고 간략하게 묘사된 게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브라운슈바이크 기함의 함명도 바뀌어 있습니다. 구OVA판에선 베를린, 여기선 알비스입니다.

그리고 베스타란트가 핵폭격을 당한 뒤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가 베스타란트를 방관했다' 라는 소식을 듣고 고뇌하는 데서 2장이 끝납니다. 구OVA판에서는 슈타인메츠가 여기서 등장해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여기서는 원작 쪽을 반영해서 바렌이 전해주는 걸로 묘사됩니다.(원작에서는 바렌 함대로 투항해온 귀족연합군 병사가 직접 키르히아이스를 만남)

전체적으로는 1장에 비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작을 읽어본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략이(특히 제국 쪽에) 너무 많아서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날아다니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남은 부분이 4화 분량인 반면 2권의 남은 분량에서는 사건 숫자가 얼마 없으니 그 부분을 위해 힘을 저축한 거라고 생각해 두고 싶습니다. 3장에서 좀 더 잘 농축된 이야기를 보기를 기대해봅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9/11/13 17:37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0)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1장 감상. -암릿처 전투-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2부 성란편 제1장, 그 중에서도 특히 암릿처 전투에 대한 간략한 감상입니다.
네타가 좀 있으니 그런게 싫으신 분들은 피해가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제1장은 2부의 1/3정도를 다루고 있지요. 지난번 1부의 마지막에서 이어지는 암릿처 전투, 그리고 제국의 내분과 동맹에 대한 쿠데타 공작이 그려지고 이것이 폭발하기 직전인 상태까지를 다룹니다. 결전 전야에서 끊은 느낌이라고 할지.

인물 디자인은 여전히 좀 적응하기 힘든 것들이 몇 있지만 작화진이 그림체에 익숙해진 듯 전보단 보기 낫네요. 힐더와 회담하는 장면에서의 라인하르트 작화에서는 순간적으로나마 구작의 '반짝이는 화려함'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주전 장면의 연출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설정으로만 언급되던 걸 직접 연출로 보여준 부분도 좋았고요. 대표적인 게 우주함이 에너지 중화자장과 빔의 에너지 사이에서 밸런스를 배분해서 사용해서 방어에 주력하거나 공격에 올인하거나 한다는 건데, 이런 설정 자체는 은영전 말고도 오래 전부터 여러 번 쓰이던 설정이라 설정 자체는 딱히 별날 게 없습니다. 다만 이걸 전투묘사와 맞물려서 연출해준 장면이 꽤 보기 좋았죠.

그리고 키르히아이스가 지향성 제플 입자를 사용하는 장면에서 제국군의 특수공작함이 새로 등장합니다. 한편 동맹 쪽에서는 저 유명한 행운의 전함 '율리시즈'가 등장해서 반가웠습니다. 평범한 표준전함이었던 구작 OVA 때와는 달리 일반 전함과는 좀 다른 디자인을 부여받아 개성이 강조되었습니다.

다만 본작에서는 8함대의 비중이 거의 증발해 버리는 바람에 유명한 암릿처에서의 '화장실 폭발'사건이 생략되면서 라인하르트의 포로교환 제안 때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덕분에 등장 임팩트가 좀 죽었죠.

하나 아쉬운 건, 양군의 우주모함은 이번에도 안 나왔다는 겁니다. 설마 아예 등장을 안 시킬 건가 싶기도 하지만 원작 3권쯤 되면 확실하게 우주모함이라고 지칭되는 물건이 나타나니까 아주 빼기도 애매할 것 같단 말이죠. 좀 더 두고 봐야 할 성 싶습니다.

자 그리고, 이 포스팅 작성의 동기가 된 암릿처 전투. 이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분량 자체는 1장의 초반 약간 정도로 좀 짧게 묘사된 것 같아 아쉬웠지만 원작이나 구작과 달라진 점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일부 연출은 확실히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지요.

본편 영상과 팸플릿을 가지고 기존작과 비교하면서 본작의 암릿처 전투를 복기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원작에서는 다른 함대의 묘사는 거의 없고 8함대 전멸, 13함대 활약만 적혀있다 보니 다른 함대는 알 수 없습니다.
한편 구 OVA와 본작에서는 전초전 이후 동맹군의 잔존 병력 관련 설정이 크게 달라지면서 전투 내용도 바뀌었습니다.
(덧붙여 성계 명칭들도 원작에 적혀있던 것들 외에는 전부 달라져 있는 걸 팸플릿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구 OVA에서 암릿처 직전 동맹군의 피해 상황은 이렇습니다.
3함대 : 르페브르 전사 장면 나옴. 전멸 취급.
5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피해는 3할 정도로 보고됨.
7함대 : 별다른 묘사는 없지만 전멸로 추정.
8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피해는 역시 3할 정도로 보고됨.
9함대 :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됨. 암릿처에서 묘사 없음.
10함대 : 절반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됨. 13함대 휘하에서 전투.
12함대 : 보로딘 자살. 전멸.
13함대 : 건재함. 애니메이션 내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으나 설정집 등에서 대략 1할 피해 추정.

반면 본작 Neue These 에서는 이렇습니다.
3함대 : 큰 피해를 입고 귀환. 8함대와 함께 소행성대에서 방어. 르페브르 전사 묘사 없음.
5함대 :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
7함대 : 1부 마지막에 키르히아이스 함대에 돌격 후 전멸.
8함대 : 큰 피해를 입고 귀환. 3함대와 함께 소행성대에서 방어. 애플턴 전사 묘사 없음.
9함대 : 피해는 입은 듯하나 대략 살아남아 암릿처에 등장해 전열을 담당.
10함대 : 일부 생존. 13함대 휘하에 들어가나 양의 지시로 아텐보로 휘하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임.
12함대 : 보로딘 자살. 전멸.
13함대 : 9할 정도의 전력을 보존했다고 묘사됨.

한편 제국군의 진용도 변했습니다.

구 OVA에서 작전도에 나타나는 그림이나 중간중간 비춰주는 제독들을 보면 제국군의 배치는 이렇습니다.
전면 : 메크링거, 로이엔탈, 비텐펠트, 미터마이어, 켐프(다만 비텐펠트 외에는 어디가 누구인지 애매함)
별동대 : 키르히아이스, 루츠, 바렌
그리고 작전도에는 안 보이지만 전면부대의 후방에 라인하르트의 사령부가 있는 듯하죠.

반면 본작 Neue These 에서는 영상의 연출이나 팸플릿에 그려진 배치도를 보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전면 : 비텐펠트, 루츠,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메크링거, 바렌. 후방에 라인하르트.
별동대 : 키르히아이스(+켐프. 피해를 입은 탓에 키르히아이스 휘하에 편입돼서 싸움)
켐프 함대는 양과의 싸움에서 꽤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왔으므로 이쪽 설정이 더 적절하다 봅니다.

이를 반영해서 두 작품의 암릿처 전투 직전 함대 배치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이 구OVA, 오른쪽이 Die Neue These. 클릭하면 원래 사이즈로 보입니다.

구 OVA에서는 영상의 작전도에서 9함대와 10함대의 잔존병력이 안 보여서 저렇게 묘사됐었는데, 10함대는 13함대에 흡수된 걸로 보면 될 테니 9함대도 5나 8 중 어디 휘하에 들어가서 싸운 걸로 쳤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암릿처 전투에서의 동맹군 지휘계통 묘사도 약간 다릅니다. 구판에서는 뷰코크가 선임지휘관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묘사되는데, 본작에서는 잔존병력이 가장 커서 그랬는지 전체적으로 동맹 함대가 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로 묘사됩니다.

암릿처 전투의 흐름은 대략 이렇죠.
미터마이어가 양에게 한방 먹음-> 비텐펠트가 서두르다 양에게 박살남-> 키르히아이스가 지향성 제플 입자로 기뢰밭을 쓸어버리고 동맹 후방으로 쇄도-> 포위망 완성 직전 동맹군이 약화된 비텐펠트를 뚫고 탈출.

본작에서도 이 흐름 자체는 같습니다만, 세부적 연출이 꽤나 재미있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0. 전투 준비 단계
전투 직전 양은 아텐보로를 반갑게 맞으며 뭔가의 작전을 지시하고, 뷰코크와 연락을 취하며 '계획'을 언급합니다.

1. 미터마이어 한방 먹다
미터마이어가 선봉으로 돌진해 약화된 3,8함대 잔여병력에 공격을 퍼붓고 약화된 두 함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이에 반대쪽의 5함대가 지원공격을 가합니다. 미터마이어가 여기 대응해서 5함대 쪽으로 변침을 지시하자 함대 변침의 순간적 빈틈을 노려서 13함대가(미리 3,8함대와 5함대 사이에 포진해 있었음) 돌진해 미터마이어를 급습합니다. 미터마이어는 13함대 습격의 귀신같은 타이밍에 감탄하며 물러나 태세를 정비합니다.

구작에서는 13함대가 항성에 폭격을 가해서 그 반동으로 함대를 급속 상승시켜 미터마이어를 찔렀죠. 개인적으로는 13함대 단독플레이가 아니라 동맹 각 함대의 연계를 보여준 Neue These 쪽 묘사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2. 비텐펠트 박살
원작 및 구 OVA와 달리 본작에서는 8함대가 큰 피해를 입은 상태로 소행성대에서 3함대와 함께 보조전력 역할만 하고 있는 관계로 비텐펠트는 그냥 곧바로 양 함대에게 돌격해 옵니다. 이에 양은 전 함대의 에너지를 전부 방어막에 돌려 최대한 피해를 억제하며 방어합니다. 접근한 비텐펠트는 근접전을 위해 포격을 멈추고 왈큐레를 대량으로 발진시킵니다. 양은 참모들의 재촉에도 아랑곳없이 대기상태를 유지하다가 비텐펠트가 왈큐레를 전부 출격시킨 순간 반격을 개시합니다.

이 때 양의 지시는 '(왈큐레에 대한)대공방어는 구축함에 일임. 나머지 함대는 방어는 신경쓰지 말고 전 에너지를 공격으로 돌릴 것' 이었는데, 참모들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양은 괜찮다고 하죠. 실제로 비텐펠트 함대는 전면에 빽빽하게 전개된 아군 왈큐레들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습니다. 13함대가 방어막을 다 내려버리고 에너지를 전부 공격용으로 돌려서 후려친 탓에 제국군은 방어막이고 뭐고 왈큐레들과 함께 통째로 속절없이 박살나버리죠.

이건 구 OVA는 물론 원작과도 달라진 내용이지만, 방어-반격으로 이어지는 이 부분의 연출은 개인적으로 이쪽의 묘사가 대단히 마음에 듭니다.

3. 키르히아이스 함대의 기뢰밭 돌파
별동대의 함대구성만 제외하면 흐름은 같습니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이걸로 동맹군이 무너졌다고 나오고 구OVA에서도 무라이가 '총붕괴'를 언급하며 동맹군이 펑펑 터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당히 코너에 몰린 걸로 나오죠. 반면 본작에서는 기뢰밭이 빨리 무너진 데 놀라긴 하지만 앞의 둘에 비하면 좀 여유있게 대응한다는 느낌입니다.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처음부터 기뢰밭이 돌파되는 것 자체는 상정하고 있다가 '아 역시 돌파됐구나. 그럼 준비해놨던 그걸 쓰자.' 하고 대응하는 느낌이죠.

4. 비텐펠트 함대 돌파, 동맹군의 탈출
원작이나 구OVA에서는 양 함대가 최후미를 맡고 있다가 포위망 완성 직전 비텐펠트를 그대로 뚫고 지나간 걸로 나옵니다. 본작에서는 아텐보로가 여기서 활약합니다. 전투 직전 양의 지시로 미리 준비를 해 뒀다가 지시한 타이밍에 꺼낸 거죠.

아텐보로는 피해를 입은 10함대의 잔여 함정들을 무인함대로 해서 소행성 뒤에 붙여뒀다가 일제히 돌진시켜서 소행성을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흑색창기병 함대를 박살내며 돌진하고 그 뒤로 나머지 동맹군 함대들이 추가로 두들기면서 우루루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탈출합니다. 원작에서는 5권 버밀리언 전투에서 나왔던 소행성 견인이 여기서 미리 나온 셈이죠.

그리고 탈출 묘사가 이런 식으로 바뀌면서 구OVA와는 정반대로 탈출진형의 최선두에 13함대가 서는 걸로 묘사됩니다. 구OVA에서의 탈출방식이 5함대가 다른 병력을 지휘하여 퇴각하는 사이 13함대가 최후미를 맡아 시간을 끌다가 아군들이 안전권에 도달한 이후에 단독돌파하는 식이었다면 본작에서는 아텐보로의 소행성 견인부대를 앞세운 13함대가 선두로 돌파하며 다른 함대를 이끌고 나가는 방식이 된 거죠.

참고로 비텐펠트의 피해는 좀 줄었는데, 원작에서는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만 남았다고 묘사되지만 여기서는 피해가 7할 이상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물론 이러나저러나 전멸급의 큰 피해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요.

암릿처 전투의 묘사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동맹에 좀 버프가 들어갔다 싶습니다. 원작에서는 양 외에는 와장창 박살났다는 느낌에 양조차도 천운이 아니었으면 위험했다는 식으로 묘사되었죠. 구작에서는 미리 비텐펠트를 부숴놓은 덕에 아슬아슬하게 탈출했다는 느낌이고요.

반면 본작에서는 나레이션을 통해 탈출 성공의 요인으로 동맹군 제독들의 분투를 함께 언급해주는데다가, 탈출 자체도 양이 초반에 계획을 세워뒀다가 키르히아이스가 전개하는 타이밍에 그걸 발동해서 비교적 깔끔하게 탈출하는 걸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악전고투라기보다는 양 입장에서 '후후후 계획대로' 라는 흐름으로 진행된 느낌입니다.

르페브르나 애플턴은 사망신이 묘사되지 않으면서 생존을 기약할 수 있게 됐으니 상향이라면 상향이겠죠. 3함대나 8함대의 장병들도 기존 설정에 비하면 많이 살아남은 셈이 됐고요. 다만 원래 등장이 거의 없던 르페브르는 그렇다 치고 애플턴은 살아남은 대신 비중을 깡그리 잃어버렸습니다. 내놔 봤자 대사도 별로 없을 거 성우 쓰기도 귀찮았는지 르페브르나 애플턴은 등장 자체를 안하거든요. 그냥 있기는 있는데 비중은 대략 공기가 돼버린 3함대와 8함대가 있을 뿐입니다. 율리시즈 화장실도 안 터지고 말이죠.(...)

한편 제국 쪽은 키르히아이스가 1부에 이어 본작에선 계속 좀 너프되는 느낌입니다. 1부에서는 7함대의 총지휘부가 생존해 있음에도 그걸 그냥 방치하고 떠났다가 중요한 타이밍에 기습당해 통타를 얻어맞았죠.

이번 2부에서는 암릿처에서의 활약이 줄었습니다. 원작이나 구OVA에서 별동대로 동맹 함대를 붕괴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느낌인데, 본작에서는 키르히아이스가 막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타이밍에 그걸 알아차린 양이 미리 준비해둔 소행성 밀기 작전으로 슝 하고 탈출해버려서 뭔가 별다른 활약 없이 닭쫓던 개가 된 것 같이 그려져버렸죠.

그 대신이라기엔 소소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동맹군 8함대가 암릿처 전투의 전초전에서 입은 피해규모가 원작이나 구 OVA때보다 커진 걸로 묘사되면서 예술가 제독 메크링거 선생은 간접적으로 상향을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단, 이쪽 설정으로는 9함대가 8함대보다 피해를 적게 받은 걸로 되는 터라 전초전에서 9함대 담당이었던 미터마이어의 입지가 좀 미묘해집니다만, 뭐 이건 나중에 9함대 부사령관 모톤의 유능함을 이야기할 포석 정도로 생각하면 대략 납득은 갑니다.

여하튼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상이었습니다. 도리아 성계 전투가 묘사될 다음 편도 기대되는군요.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예고편을 보면 2장에서 대략 베스타란트 사건까진 나오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2권만으론 남은 분량이 적으니 3장에서 요새 대 요새를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P.S 2 : 역시 예고편에서 제국군 장갑복이 묘사됐는데 디자인이 많이 변했습니다. 구OVA의 장갑복이 몸에 입는 갑옷 느낌이라면 본작의 강화복은 일종의 밀폐 강화복 느낌이네요. 캡틴 테일러의 우주해병 전투복 비슷한 느낌입니다.

P.S 3 : 극장 특전이 영 애매합니다. 인명사전의 페이지 '일부'를 주는데 이게 매주 바뀐다고 하죠. 그래서 1장부터 3장까지 매주 와서 보면 페이지 전체가 모이는 구조인 듯 합니다. 그리고 영화관 굿즈로 파는 전용 양장 바인더를 사서 이것들을 끼우면 은영전 인명사전 완성. 네. 1,2,3장을 각각 한 번도 아니고, 각각의 상영을 매주마다 전부 봐서 특전을 모으지 않으면 완성이 안 되는 겁니다. 무슨 디아고스티니도 아니고.(...)

by windxellos | 2019/10/17 01:19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1)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동맹 장교 계급장 모음-

지금까지는 일부 추정인 부분이 있어서 자제했는데, 이번에 대장 계급장이
정확히 나오면서 드디어 전부 확인이 가능해졌기에 한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영관-장성 계급장의 오릉성은 원래 다섯 모서리가 전부 삐죽삐죽 나와있지만,
그리기 좀 어려웠던 탓에 귀차니즘에 몸을 맡기고 대충 처리했으니 뇌내보정을 좀 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클릭하면 약간 더 커집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장성의 경우 계급에 따라 팔소매와 견장도 달라지는데, 대장의 경우 추측은 가능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으므로 추측이 맞다는 게 확실해지면 그때 추가해 볼까 싶습니다.

by windxellos | 2018/06/16 17:26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2)

은하영웅전설 노이에 테제 -군복 및 계급장 잡담-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군담물인 물건이다 보니 이런 데도 눈이 가게 되는군요.
아직 1기도 다 끝난 게 아니다 보니 다 나온 건 아니지만 일단 지금까지 나온 걸로 밝혀진 것 및 추측 가능한 것만 적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중 등장인물들의 계급을 파악하는 데 제일 중요한 부위는 동맹은 목깃의 계급장이며, 제국은 견장(+목깃)입니다.

1. 동맹
일단 자켓, 그 중에서도 목깃에 붙은 계급장에 정보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장성과 위관, 영관 사이의 구분은 자켓과 목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위관과 영관은 팔소매의 금줄이 한 줄로 통일되고 자켓 양쪽 라펠 부분에 단추가 붙어있습니다. 자켓은 가운데에서 여미게 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단추가 둘 붙어있습니다. 자켓 안에는 넥타이를 맵니다.

장성은 자켓의 라펠이 크게 넓어지고 장식이 없는 대신 양 어깨 쪽에 단추가 붙어있습니다. 또한 계급에 따라 소매의 금줄 숫자와 오른팔의 꺾쇠형 견장이 달라집니다. 자켓 여밈은 왼쪽으로 쏠려 있고, 하단에는 단추 대신 조임쇠가 붙어있습니다. 자켓 안쪽에는 스카프를 맵니다.

한편 자켓의 등 쪽도 조금 다른데, 장성은 어깨 부근 접합선이 꺾쇠형으로 되어 있고 꼭지점 부분에 단추가 있으며 그 아래로 재봉선이 한 줄 있습니다. 영관과 위관은 모서리를 자른 직선형이고 단추가 없으며, 양 모서리 쪽으로 두 줄의 재봉선이 있습니다.

추가로, 엔딩 영상을 보면 공전대 장교는 칼라 쪽에 털장식이 달린 별도의 자켓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지도 조금 다른데, 위관과 영관은 바지 왼쪽에 옆주머니가 추가로 붙어있지만 장성은 없습니다.

위관, 영관, 장성 내에서의 계급장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관은 목깃 계급장의 오릉성 모양 주변에 자그만 오각형을 달아 계급을 구분합니다. 소위 1개, 중위 2개, 대위 3개.

영관은 좀 특이한데, 소령은 목깃의 계급장에 오릉성만 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령은 계급장 아래쪽 삼각형 부분이 적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대령은 계급장 아래쪽 삼각형 부분이 백색과 적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장성은 목깃 계급장의 오릉성 아래 쌍떡잎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것과 팔 부분의 장식이 계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준장은 쌍떡잎 하나, 팔소매 한 줄, 오른팔의 적색 꺾쇠형 견장 한 줄.
소장은 쌍떡잎 둘, 팔소매 두 줄. 적색 꺾쇠형 견장도 두 줄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중장은 쌍떡잎, 팔소매, 적색 견장 모두 세 줄.
원수는 쌍떡잎이 넷, 팔소매 네 줄인데 견장만 청,백,적 삼색으로 다섯 줄입니다.
이로 미루어보면 대장은 쌍떡잎과 팔소매는 네 줄이면서, 견장만 적색 네 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카젤느가 잠깐 입고 나왔던 백색 정복도 목깃 계급장과 팔소매의 금줄 숫자는 동일하게 나가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부사관이나 병(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은 자켓 팔소매에 금줄이 없고 하단에 단추가 없으며, 목깃 계급장에 오릉성이 없습니다. 이 계급장의 색과 줄무늬로 계급이 구별되는 것 같은데, 정보가 부족해서 자세한 부분은 불명입니다. 자켓 양 어깨의 접합선 모양도 장교는 꺾쇠 모양인데 부사관이나 병은 직선이라 좀더 단순해 보입니다. 또한 자켓 안쪽에는 검은색 목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제국
주요 정보는 견장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동맹보다 여러 모로 복잡하네요.

장성과 위관, 영관의 차이는 상의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목깃과 앞섶, 팔소매, 허리띠 등이 다르죠.

위관과 영관은 목깃이 적색으로 칠해져 있고 경우에 따라 줄무늬가 들어갑니다. 장성은 목깃이 은색이고 곡선형 장식무늬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위관과 영관은 앞섶의 단추가 한 줄이고, 장성은 두 줄입니다.

허리띠의 경우 위관, 영관은 버클이 드러나 있습니다. 장성은 앞섶 단추로 고정하는 형태인지 버클이 보이지 않습니다. 팔소매의 경우 장성은 장식이 들어간 무늬가 있는 반면 영관은 간략한 무늬만 들어있고 단추가 달려있습니다. 위관(혹은 그 이하)은 무늬 없이 단추가 붙어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장성은 팔과 몸통 사이에 구분선이 들어가며, 상하의 공통으로 팔다리에 옆줄이 하나 들어갑니다. 영관과 위관은 구분선과 옆줄이 없습니다. 등 쪽의 줄 모양도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위관, 영관, 장성 내에서의 목깃 및 견장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관은 사실 정보가 너무 없습니다. 목깃은 적색 베이스인데, 영관의 케이스로 추측해 보면 중위나 대위는 은색 줄이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나중에 중위나 대위가 나와야 확인 가능할 듯. 견장에는 색을 넣어서 계급을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영관은 견장에 마름모가 붙습니다. 소령 1개, 중령 2개, 대령 3개. 그리고 목깃의 경우 소령은 그냥 적색, 중령은 적색에 금줄 하나, 대령은 적색에 금줄 둘이 들어갑니다.

장성은 견장에 쌍잎 모양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장 1줄, 중장 2줄, 대장 이상 3줄. 상급대장은 3줄이면서 견장 아래 추가적인 장식이 붙습니다. 원수는 상급대장 견장을 베이스로 견장 위쪽에 X자 모양의 붉은색 장식이 추가됩니다.

다만 변수는 예식용 외투인데, 3화의 수여식을 보면 상급대장 견장(3줄, 어깨장식 있음, X장식 없음)을 달면서 외투를 입은 사람과 입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견장 쪽이 작화미스가 아니라면 견장의 붉은 장식은 현역 원수 혹은 그 중에서도 우주함대 소속 원수에만 붙고, 예비역 원수는 상급대장과 마찬가지로 견장에 붉은 장식을 달지 않고 예식용 외투만 입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추측이지만 문제의 '붉은 장식 없이 외투만 입은 사람'은 아무래도 예비역 원수인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으로 보이거든요. 반면 뮤켄베르가와 수여식 이후의 라인하르트는 확실히 붉은 장식을 달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 이상부터는 목깃에 붙은 장식무늬의 길이가 좀더 길어지며, 대장 이상부터는 허리띠에 장식 문양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상급대장 이상부터는 팔소매의 장식이 좀더 화려해집니다.

의문은 준장인데, 아직까지 준장은 3화에서 안스바흐가 잠깐 나온 게 전부였죠. 그런데 상반신 일부만 조금 나오고 말아서 소장과 어떻게 다른지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몇 가지 추측은 있는데 좀더 봐야 확실해질 것 같네요.

부사관 혹은 병(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의 경우 목깃은 흑색이고 벨트가 따로 묘사되지 않는 대신 허리 쪽에 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켓 앞쪽 하단에 둥근 장식이 몇 개 묘사되어 있군요. 팔소매에는 장식이 없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보이는 건 대략 이 정도입니다.
설정 같은 게 나오면 좀더 확실해지겠죠. 정보가 보충되면 다시 써 볼까 싶습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by windxellos | 2018/05/04 19:47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3)

달링 인 더 프랑키스 15화. -진짜 무모한 놈-

15화를 보고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쓰는 글.

이게 작중에 보면 대개 다들 히로보고 무모하다고 평하는 느낌인데 말이죠, 보다 보면 진짜 무모한 놈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히로 말고 고로 말입니다.

지난번의 자폭 시도 건도 그렇지만, 이번 15화에선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더군요. 아니 지금 다른 도시 애들이 프랑크스를 타고서도 막 죽어나가고 도시가 그냥 통째로 갈려나가는 판국인데 고로 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거기서 대뜸 기체에서 내려서 맨몸이 돼버린 걸까요. 게다가 히로의 훈련기가 전투에 휩쓸려서 엉망진창으로 박살난 걸 바로 눈앞에서 본 직후에 말이죠.

처음 콕핏 열어줄 땐 히로를 기체내에 실어서 가려는 건 줄 알았는데 얘가 그냥 대뜸 내려버리더군요.

사실 더 무모해 보이는 건, '너 대체 히로가 델피늄 컨트롤 못했으면 그땐 어쩌려고 그랬냐?' 라는 것. (아마도 기억 회복의 효과로) 히로의 조종 적성이 돌아와 있었길래 망정이지, 여전히 작중 초반처럼 프랑크스 컨트롤 못하는 상태였으면 정말로 대책없었는데 말입니다.

출격 전에 이치고가 '돌아오면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 주겠다' 운운한 걸 봐선 히로의 조종 적성이 돌아왔는지 아닌지는 히로 본인을 포함해 아직 다들 모르는 상태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고로 이 녀석은 대체 뭘 믿고 대뜸 히로에게 조종간을 넘겨버린 건지 원; 아니 진짜로 컨트롤 불능이 나버리면 그땐 어쩌려고 그랬냐 너.

그런데 행동은 무모하다 무모하다 하지만 사실 15화에서 얘 하는 거 보고 있자면 사실 무모하다 어쩌다를 논하기 이전에 그냥 생사를 초탈한 보살이 돼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한 덕에 모든 집착을 놓아버리기라도 한 것인지, 그냥 자기의 생사는 '따위'로 취급하며 신경쓰지 않게 돼버린 것 같다는 인상도 느껴지죠. 이래저래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 녀석, 과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이치고 불쌍해요 이치고 ㅜㅜ

by windxellos | 2018/04/24 19:38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2)

달링 인 더 프랑키스 11화. -2화 때부터 예정되었던 일-

떡밥이야 5-7화 즈음부터 솔솔 뿌리고는 있었습니다만, 이번 화에서 결국 파트너가 바뀌어 버렸죠.

이와 관련해서, 그전에는 어느게 어느 건지 잘 분간이 안가서 넘어갔는데
이번 화 덕택에 대충 분간이 가능해진 김에 한번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바로 '패러 캐퍼시티' 수치를 말이죠. 에바로 치면 싱크로 수치 같은,
둘 중 하나라도 이게 크게 떨어지면 프랑크스 가동이 안된다는 그겁니다.

이게 개인적인 소질 같은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본인의 의욕이라든가 혹은
파트너에 대한 마음이나 신뢰 같은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더란 말이죠.

일단 초반인 2화. 처음으로 실제 기동을 해봤을 때의 데이터입니다. 그림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뒤집혀 있는 글씨를 읽어보면 왼쪽 위가 아르젠티아, 오른쪽 위가 델피니움,
왼쪽 아래가 클로로피츠, 오른쪽 아래가 제니스타입니다.

그리고 확인한 결과 위쪽 그래프가 남자, 아래쪽 그래프가 여자 쪽입니다.

델피니움은 '두 자리 수 콤비'로 일컬어지는 고로와 이치고의 높은 적성+상호신뢰를 반영하듯 양쪽 수치가 제일 높은데다 균형도 잘 맞고 있죠. 아르젠티아도 티격대지만 그래도 서로 잘 챙기는 두 사람을 반영하듯이 델피니움보단 약간 낮지만 둘의 수치가 그럭저럭 괜찮은 선에서 균형적이고요.

한편 아래의 둘. 클로로피츠는 미츠루의 의욕수치는 꽤 나오지만 이쿠노의 수치가 많이 낮습니다. 실제로 이거 때문에 다음 화에서 클로로피츠가 가동불능이 돼서 미츠루가 스트렐리치아 타겠다고 나대다가 혼쭐이 났었죠.

그리고 문제의 제니스타. 후토시의 수치는 괜찮게 나오는데 코코로의 수치는 정말 심각하게 낮죠. 심지어 한때 가동불능 냈었던 이쿠노보다도 낮습니다. 이러고도 그동안 잘도 가동불능 안 냈구나 싶을 정도. 이때부터 이미 후토시에게는 전혀라고 할 정도로 의욕이 동하지 않았었다는 거겠죠.

한편 11화를 볼작시면
왼쪽이 델피니움, 오른쪽이 제니스타.


제니스타 코코로 그래프 좀 보십쇼. 후토시가 상대일 때의 두 배 이상으로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반면 델피니움의 경우 남자 포지션에 있는 이쿠노의 수치가 바닥 수준인데, 이건 이쿠노의 의욕이 없어서라기보단 여성이 남성쪽 펄스를 낼 수 없는 탓인 걸로 봐야겠죠. 이치고의 수치가 평소보다 낮은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지 싶고요.

그러니까 결론은, 11화의 이 사태는 2화 때부터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이야기. 퇴출 위기의 미츠루를 보고 동정심이 들어서 충동적으로 셔플에 지원했다거나 5-7화 즈음부터 마음이 옮겨갔다거나 뭐 그런 게 아니라, 코코로는 아예 처음부터 애당초 후토시한테는 전.혀 마음이 없었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후토시에게 묵념.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그러고 보면 이번 화에서 후토시-이쿠노 콤비가 의외로 그럭저럭 가동불능 안내고 잘 움직이는데, 이건 4화 이후의 미츠루-이쿠노가 그랬던 것처럼 둘 다 파트너 상대에게 그다지 마음이 없는 상태다 보니 역설적으로 나름의 '균형'이 파트너 사이에서 이루어지긴 하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춘기'를 절제한 다른 도시의 콤비들도 대략 이런 느낌이겠죠.

by windxellos | 2018/03/25 17:33 | 코믹/애니잡담 | 트랙백 | 덧글(4)

'용왕이 하는 일!' - 일레븐의 다이너마이트

(번역) 라이트노벨 '용왕이 하는 일!' 1권 패러디 및 용어 설명.
여기서 '다이너마이트'의 정체는 궁금하면 검색해 보라길래 한 번 찾아봤습니다.

당연히 '용왕이 하는 일!' 작중의 '트웰브'가 아니라 그 원본인 '일레븐' 의 메뉴로 말이죠.

대략 이런 메뉴라는 모양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양파, 숙주나물, 쇠고기, 당근 등을 철판에서 볶아낸 물건이라는 듯. 저 사진에도 해당 재료들이 다 보이고 있죠. 다만 실제로 먹어본 사람의 평에 따르면 고기는 얼마 없고 대부분 양파와 숙주라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용왕 추천 메뉴인 친톤샨(珍豚美人)은 이겁니다.





보시다시피 돼지고기 텐푸라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느낌.

참고로 히나츠루 아이가 먹었던 버터라이스 사진도 있더군요.



여담으로, 트랙백 원글에 따르면 작중 칸나베의 별명인 '귀족'은 멋부리기 좋아하는 실존 장기 기사 사토 아마히코에게 붙은 별명이었다고 하죠. 호기심이 생겨 이 사람 사진도 찾아봤습니다만



대략 이런 인물인 모양입니다. 아쉽게도(?) 망토는 없군요.



-절대평범지극정상인-



추가 : 사실 사토 아마히코는 망토도 쓴다고 합니다. 이제 렌즈만 더해지면 완벽(?) 할 듯.


by windxellos | 2018/02/16 20:37 | 트랙백 | 덧글(0)

(번역) 라이트노벨 '용왕이 하는 일!' 1권 패러디 및 용어 설명.

일본의 어느 독자가 '용왕이 하는 일!' 1권에 나왔던 패러디나 용어 같은 걸 설명한 글이 넷상에 떠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바쁜 와중에 잠시 머리 식힐 겸 가볍게 번역해 보았습니다.

일단 원문의 오류 중 눈에 보이는 건 가능한 한 수정했고, 몇몇 부분은 역주를 달았습니다. 원문에 기재되어 있던 페이지는 원판 기준이었기에 국문판 기준으로 전부 수정했으며, 국문 표현은 최대한 정식 번역본의 문구를 따랐습니다. 좀 길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으니 관심 있다면 읽어보시길. 이하 번역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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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하는 일! 작중에 나왔던 사건들의 원 소재를 가능한 한 전부 뽑아내 보려고 합니다. 저 스스로가 장기계도 장기도 잘 알지 못해서(특히 전법은 전혀 모릅니다) 이래저래 조사해 가면서 했으니 장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 지향일지도?

이하 주석

- 단/칭호는 대체로 당시의 것. 하지만 꽤나 적당적당히;

- 틀렸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용서해 주시길.

- 특히 기보나 전법에 대한 지식은 저에게 없으므로 그쪽은 모릅니다.

그럼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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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오줌 : 고 요네나가 쿠니오(米長邦雄) 영세 기성은 A급 순위전에서 지고 “분하다!”라고 외치며 장기회관 4층에서 방뇨를 하려 했다. 미수로 끝났다.

14쪽 - 중학생 기사 : 중학생으로 기사가 된 사람은 카토 히후미(加藤一二三), 타니가와 코우지(谷川浩司), 하부 요시하루(羽生善治), 와타나베 아키라(渡辺明), 후지이 소우타(藤井 聡太)로 장기 역사상 겨우 5명. 2017년 프로가 된 후지이 4단을 제외하면 전원이 그 후 타이틀을 획득하였다.

14쪽 - 젊음과 함께 하반신을 드러내며 : 타니가와 코우지 9단의 인터뷰 기사에서.

16쪽 - 장기말을 장기판을 향해 내던지는 투료 : 2006년 A급 순위전 후지이 9단 대 하부 왕장의 대국에서 대역전패를 맛본 후지이 9단은 장기말을 내던지며 투료하여 분함을 나타냈다.(역주 : 여기서 말하는 후지이 9단은 ‘후지이 시스템’을 고안한 후지이 타케시(藤井猛). 위의 후지이 소우타와는 다른 인물이다.)

16쪽 - ‘아......사고 쳤네.’ : 일본장기연맹 모바일 PV에 나오는 대사. 지독한 국어책 읽기임.

18쪽 - 승률이 3할밖에 안 되는 쓰레기 용왕 : 2011년 모리우치 토시유키(森内俊之) 명인(현 9단)은 승률이 3할대이면서 명인위를 탈취, 넷 상에서 3할 명인이라고 야유를 당했다.

19쪽 - “오오~!” “만세!” : 1989년 NHK배 하부 요시하루 5단 대 카토 히후미 9단의 대국에서 하부가 둔 묘수 ☗5이은을 보고 해설자 요네나가 쿠니오 영세 기성이 내뱉은 말. 꽤나 큰 목소리로 소리쳤기에 대국장까지 들렸다고 한다.

22쪽 - ‘1초 만에 1억 하고 3수를 읽는 남자’ : 사토 야스미츠(佐藤康光) 9단의 별명. 체스 컴퓨터가 1초에 1억 수를 읽는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나는 1억 하고도 3수를 읽는다’ 라고 말했던 일에서 유래.

22쪽 - ‘서반의 에디슨’ : 타나카 토라히코(田中虎彦) 9단의 별명. 독창적인 서반 전술을 다양하게 만들어낸 것에서 유래.

22쪽 - ‘종반의 마술사’ : 모리 케이지(森けい二) 9단의 별명.

22쪽 - ‘방어의 청춘’ : 나카무라 오사무(中村修) 9단의 별명.

22쪽 - ‘공격의 요조숙녀’ : 야마구치 에리코(山口恵理子) 여류 2단의 별명.

22쪽 - ‘장기말 따는 스님’ : 나가누마 히로시(長沼洋) 7단의 별명.

22쪽 - ‘정석의 전도사’ : 쇼시 카즈하루(所司和晴, 원문에는 所司和治로 오기됨) 7단의 별명.

22쪽 - ‘나무꾼 다이고로’ : 고 사토 다이고로(佐藤大五郎) 9단의 별명. 호쾌한 기풍에서 유래.

22쪽 - 격조가 느껴지기에(格調高い) : 부드럽게 칭찬하는 말. 장기계에서 자주 사용된다.

24쪽 - ‘여류기전’ : 여왕(마이나비 여자 오픈), 여류왕좌, 여류명인, 여류왕위, 여류왕장, 쿠라시키 토우카(倉敷藤花)의 6개 타이틀이 있다. 현재 여성 장려회원은 모든 여류기전에 출장할 수 있다. > 정정 - 여성 장려회원은 마이나비 여자 오픈, 여류왕좌전에만 참가할 수 있다.(역주 : ‘용왕이 하는 일!’ 작중에서 ‘여류왕좌’는 ‘여류옥좌’로, ‘쿠라시키 토우카’는 ‘야마시로 오우카(山城櫻花)’로 개칭되어 있음.)

25쪽 - 물 : 고 무라야마 사토시(村山聖) 9단은 미네랄 워터를 10병 준비해 두는 등, 기사는 대국 중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 같다. 또한, 카토 히후미 9단은 칼피스(カルピス) 2리터를 오전 중에 다 마셔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27쪽 - 기사의 직감 중 7할은 정확하다 : 하부 요시하루 3관은 ‘결단력’이라는 책에서 그렇게 서술하고 있다.

30쪽 - 사상 최연소 타이틀 보유자 : 야시키 노부유키(屋敷伸之) 9단이 18세 6개월로 기성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 최연소 기록이다.

31쪽 - ‘상금이 거액인 용왕전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다른 경기는 대충 하는 쓰레기’ : 용왕전의 상금은 4200만 엔으로 다른 기전보다 엄청나게 높다. 와타나베 아키라 용왕은 용왕전에 이상하게 강해서, 넷 상에서는 저런 식으로 야유를 당한 적이 있다.

31쪽 - ‘818단(야이치팔단)ㅋㅋㅋ.’ : 카토 히후미(加藤一二三) 9단은 1239단이니 엄청 세다고 하는 넷 상에서의 단골 드립이 있다.

38쪽 - 용왕전 7차전 : 근년의 용왕전 7차전은 12월 20일 경에 니이가타현 미나미우오누마시 ‘온천여관 류곤(龍言)’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

39쪽 - 손이 떨려서 장기말을 쥘 수가 없는 것이다 : 하부 요시하루 3관은 난해한 종반에서 승리의 실마리가 보였을 때 손이 떨리는 일이 있어서, 심할 경우에는 말을 제대로 쥐지도 못하고 주변의 말을 튕겨버린 일도 있다.

40쪽 - 말로 어떤 수를 둘지 밝힌다면 수를 둔 것으로 인정된다 : 초읽기가 한창일 때 두려던 말을 떨어트려 버린 경우에는 구두로 수를 두는 것이 인정되지만, 시간이 있는 경우에는(조사해 본 한에서는) 그런 룰은 없는 것 같다.

72쪽 - ‘도교’와 ‘장기무쌍’을 풀기만 하면 프로가 될 수 있다 : 고 요네나가 쿠니오 영세 기성의 발언.

73쪽 - ‘미크로코스모스’ : 1986년에 발표되어 1995년에 개량된 쯔메쇼기(장기 묘수풀이). 2017년 현재 최장 수순의 장기 묘수풀이.

74쪽 - ‘24’(장기구락부24) : 1998년부터 있었던 오래된 인터넷 대국 사이트. 그만큼 회원들의 레벨도 높다. 디자인은 명백히 전시대적이다.

74쪽 - ‘워즈’(장기 워즈) : 2012년에 서비스를 개시한 신진 인터넷 대국 사이트. 아바타를 설정할 수 있다거나, 싸기를 완성시키면 이펙트가 나온다거나 하는 특징이 있어, 라이트유저에게도 인기가 있다.

80쪽 - 컵라면을 먹어도 용왕의 맛이 났다 : 2012년, 비원의 A급 첫 승급을 결정지은 하시모토 타카노리(橋本崇載) 8단은 블로그에 ‘우햐햐, 구헤헤, 무효효효효효. 언제나 먹던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라면에서까지 A급의 맛이 난다(웃음) 머리가 이상해졌습니다.’ 라고 적으며 기쁨을 폭발시켰다.

86쪽 - 싱글벙글 중비차 : 몰이비차 전법 중 하나.(역주 : 같은 전법을 ‘3월의 라이온’ 국내판에서는 ‘고키겐 중비차’로 번역함. ‘용왕이 하는 일!’ 원판에서는 ‘ゴキ中’이라는 약칭으로 표기.)

86쪽 - 각교환 사간비차 : 몰이비차 전법 중 하나.(역주 : ‘용왕이 하는 일!’ 원판에서는 ‘KKS'라는 약칭으로 표기.)

87-88쪽 - 치자, 피웅덩이 : 둘 다 제삼자가 말참견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패자에 대한 경계는 아니다.

91쪽 - ‘백절불요’ :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뜻을 꺾지 않는다는 말. 키무라 카즈키(木村一基) 8단이 좋아하는 휘호.

105쪽 - 긴코가 혼자면 쓸쓸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 요네나가 쿠니오는 초등학생인 하야시바 나오코(林葉直子)가 혼자서 내제자가 되는 건 쓸쓸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배려하여 센자키(先崎)를 내제자로 들였다.

> 출처 : 하야시바 나오코 여류명인(당시) ‘내가 사랑하는 기사들 - 센자키 마나부(先崎学) 5단의 권’ - 장기 팬클럽 블로그(将棋ペンクラブログ)(역주 : 센자키 마나부 9단은 ‘3월의 라이온’에서 장기 감수를 맡고 있다.)

107쪽 - 초등학생 내제자 : 하야시바 나오코는 초등학생이면서 요네나가 쿠니오의 내제자가 되었다.

107쪽 - 진짜 보은 : 아오노 테루이치(青野照市, 원문에서는 青野照一로 오기됨) 9단이 쓴 ‘승부의 시점’에서는 ‘단 한 가지 보은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경우를 든다면, 스승이 도달할 수 없었던 지위에 자신이 도달해서, 그 경사스런 자리에서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스승님 덕분입니다 하고 말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적혀 있다. 한편, 아와지 히토시게(淡路仁茂, 원문에서는 淡路仁成로 오기됨) 9단은 제자인 쿠보 토시아키(久保利明) 왕장에게 ‘스승에 대한 보은이란, 그 제자가 제자를 들여 프로를 탄생시키는 것이 진정한 보은이란다’ 라고 말하고 있다.

108쪽 - 오른손이 닿는 쪽만 주름이 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원 소재가 있을 것 같은데 찾을 수 없었다.

115쪽 - ‘일보천금’ : 장기의 유명한 격언. 보 하나도 소중히 해야만 한다는 의미.

115쪽 - ‘비상’ : 타니가와 코우지 9단의 휘호.

115쪽 - ‘내 전성기는 내일’ : 하타케야마 마모루(畠山鎮) 7단의 휘호.

116쪽 - 문자가 지나치게 개성적 : 와타나베 아키라 용왕은 20세로 첫 타이틀을 얻으면서 사인이나 서명을 할 기회가 늘었지만 글씨는 영 못 썼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까였다. 지금에 와서는 뻔뻔하게 개성이라고 우겨대고 있다.

126쪽 - 이겨서 승단하는 기쁨을 : 하부 요시하루가 초등학생으로 장기를 시작했을 때, 승급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4급을 부여받았다.

131쪽 - 귀족 : 사토 아마히코(佐藤天彦) 명인은 취미는 클래식인 데다 옷도 머리모양도 한껏 멋을 부렸기 때문에 귀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34쪽 - 기사는 누구나...(중략)...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 2016년 전왕전 PV에서 인류대표로 나온 야마사키 타카유키(山崎隆之) 예왕은 “백이면 백 전부 이 수가 맞다고 말했더라도 나만은 내 쪽에 한 표를 던진다. 그렇지 않으면 설령 장기를 둔다 하더라도 둔다고 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멋져!

> 출처 : 山崎隆之 叡王 vs 電王PONANZA【第1期 電王戦】 ゲーム/動画 - ニコニコ動画

136쪽 - 공기청정기를 가지고 오는 기사 : 쿠보타 요시유키 7단 이야기. 말벌꿀물 등과 아울러서 7가지 도구라고 불린다.

138쪽 - 자신에게 의미가 없을지라도~ : 요네나가 쿠니오의 명언

141쪽 - 칸나베류 1오향 : 이 대국에는 분명 모델이 된 기보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 추가 : 이것인 듯. 渡辺明 vs. 羽生善治 日本シリーズ - 無料の棋譜サービス 将棋DB2

153쪽 - 진짜로 그런 일을 해내는 신 같은 사람 : 하부 요시하루

155쪽 - 칸나베? 강하지 : 2012년 NHK배 토요시마 마사유키(豊島将之) VS 사토 신야(佐藤紳哉) 에서의 대국전 인터뷰에서 사토가 내뱉은 말. 장기계에서 가장 유명한 드립.

> 출처 : 「序盤中盤終盤、隙が無い…」等まとめ by sdaojh エンターテイメント/動画 - ニコニコ動画

160쪽 - 게오르기우스 : 고대 로마 시대 사람. 용을 토벌했다는 전설이 있다.

162쪽 - 여전히 내 턴! : 말할 것도 없이 유희왕의 유명 대사.

171쪽 - 신경이 곤두서서 잠이 오지 않거든 : 그런 기사가 많은 듯 하다.

172쪽 - 가장 많은 수를 둔 대국 : 프로 공식전에서 가장 수를 많이 둔 기록은 1969년 세리자와 히로부미(芹沢博文) VS 하라다 야스오(原田泰夫)의 390수이다.(역주 : 1권에서 쿠즈류와 칸나베가 둔 총 수는 402수)

> 출처 : 芹沢博文 vs. 原田泰夫 順位戦 - 無料の棋譜サービス 将棋DB2

175쪽 - 자기 몸을 야행성 생활에 맞춰 조절 : 나카하라 마코토(中原誠, 당시 4단)는 밤에 약해서 데뷔 이래 순위전에서 고생했지만, 생활습관을 야행성으로 바꾸어 성적을 올렸다.

> 출처 : 나카하라 마코토 4단(당시) - “아무래도 밤이 되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장기 팬클럽 블로그(将棋ペンクラブログ)

175쪽 - ‘2ch 명인’, ‘봉은(棒銀) 군’ : 장기 화제에 관련된 니챤넬 마토메 사이트.(2ch名人, 将棋アンテナ 棒銀くん)

185쪽 - 고등학생 때에 장기를 시작해서 프로가 된 사람 : 모리 케이지 9단은 16세 때 장기를 배워 겨우 반년만에 아마 3단이 되었다.

185쪽 - 좌마 : ‘馬’ 자를 좌우 뒤집어 써놓은 글자. ‘우마’(‘馬’의 일본어 훈독)를 뒤집으면 ‘마우’. ‘마우’는 ‘舞う’(춤추다) 이므로 운세가 좋다는 것 같다.

188쪽 - 께싸끼(きゃにがこーい) : ‘장기 워즈’에서 대국 중에 게싸기를 완성시키면 이 음성이 흐른다.

199쪽 - 샤우로뜨 이조아뜨야 : ‘걸 프렌드(베타)’에 등장하는 히로인 클로에 르메르는 이런 말투를 쓴다. CM에서 화제가 되었다.

201쪽 - 연구회의 이름도 다양하다 : ‘将棋の渡辺くん’ 에도 개성적인 것이 몇 개인가 소개되어 있다.(역주 : 将棋の渡辺くん - 장기 기사 와타나베 아키라의 부인이 남편의 일상을 소재로 그린 만화.)

205쪽 - NARUTO : 첫 외국인 여류기사인 카롤리나 스티친스카(Karolina Krystyna STYCZYŃSKA. 폴란드 출신. - 역주) 여류 1급이 장기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나루토’에서 장기를 두는 장면이었다.

206쪽 - 보낫띵(ふなっしー) : 누가 처음 말했는지는 불명이지만 자주 쓰인다.

206쪽 - 쿠마몬 : 2014년 초단 면허장을 수여받았다.

206쪽 - 미오 양과 아야노 양도 즐거워 보이는걸? : 장기연맹 모바일 PV의 대사. 역시나 국어책 읽기이다.

210쪽 - 뭐든지 장기로 결정 : 아무래도 원 소재가 있을 것 같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220쪽 - 그 후, 엄청나게 장기를 뒀다 : 에로만화의 단골 문구 ‘그 후, 엄청나게 섹O했다’에서.

221쪽 - 트웰브 : 칸사이 장기회관 1층에는 레스토랑 ‘일레븐’이 있다.

224쪽 - 알몸 : 1989년도 왕장전에서 미나미 요시카즈(南芳一)로부터 왕장위를 탈취한 요네나가 쿠니오는 뒤풀이 자리에서 제자 센자키 마나부 9단과 함께 알몸 댄스를 선보였다.

> 출처 : 1990년 왕장전 제7국의 뒤풀이 - 장기 팬클럽 블로그(将棋ペンクラブログ)

242쪽 - 저스트 어 게임 : 하부 요시하루는 젊은 시절 이렇게 말했다.

247쪽 - 겨우 장기 : 타이틀전 회장이 되는 여관에서도 종업원이 전혀 장기에 흥미가 없어서 적당히 대응해 버리는 일이 이따금 있는 것 같다.

248쪽 - 머리에 침 : 2010년 한국의 여성 바둑기사 이슬아는 머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대국해 화제가 되었다.(역주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일화. 당시 이슬아는 여자단체, 혼성페어에서 2개의 금메달 획득.)

262쪽 - ‘장려회에는 종반이 두 번 존재한다’ :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느낌은 들지만 생각나지 않는다.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그건 그렇다 치고, 오오야마 야스하루(大山康晴) 영세명인은 종반의 끈질김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종반이 두 번 존재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265쪽 - 과호흡 증후군 : 마스다 코우조우(升田幸三) 명인은 군복무 시절, 상대가 숨을 들이쉬기 시작하는 순간은 무방비해지므로 그 순간에 공격을 때려박으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기가 아니라 총검술 이야기. 과호흡증후군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 같다.

269쪽 - ‘친구를 잃는 수’ : 질질 끌면서 괴롭히다 죽이려는 듯한 수를 종종 이렇게 부른다. 장기가 원인이 되어 사이가 나빠지는 아마추어는 꽤나 있는 것 같다.

295쪽 - 다이너마이트 : 이런저런 사람들이 블로그나 트위터에 요리 사진을 올려두고 있으니 신경쓰이는 사람은 구글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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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번역하면서 소소하게 놀라기도 했지만, 별거 아닌 것 같은 부분에도 소재가 되는 일화가 있었다고 하니 작가분이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취재를 했는가가 새삼 느껴졌습니다.

애니판은 생략이 많아서 이래저래 평이 미묘합니다만 원작소설은 상당히 괜찮은 열혈 스포츠물 풍의 장기 이야기+성장물이니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2권 이후를 이 정도 수준으로 정리한 일본 쪽 글 같은 건 없으려나요.

by windxellos | 2018/02/15 04:25 | 도서잡담 | 트랙백(1) | 덧글(2)

신데페스 무료가챠 대박!

사실 뽑은지는 며칠 됐지만 워낙 특이한 케이스라 정리해서 적어봅니다.

이번 신데페스 때 마침 무료주얼이 좀 쌓여있길래 별 기대 안하고 일단 10연차 한번을 땡겼습니다.

그랬더니 나온 게

파란 테두리가 두 개?

2SSR! 게다가 둘 다 페스 한정! 페스가 원래 SSR확률이 좀 올라간다지만 두개나 나오다니.
10연 한번에 복수 SSR이란 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군요. 게다가 둘 다 한정카드라 기쁨 두 배.

워낙에 잘 나왔길래 다음은 어떨까 해서 또 10연 돌려봤습니다.

그랬더니

또 나왔다?!

또다시 SSR! 게다가 딱 이번 페스 한정 아이리!

원래 가챠운은 그냥저냥한 편이었던 것 같은데 연달아 이렇게 잘나오니 뭔가 얼떨떨하군요.
무료주얼 10연 달랑 두 번으로 정확히 페스한정 SSR만 3장이 들어오다니. 여하튼 기쁘긴 합니다.

무료주얼 플레이도 나쁘지만은 않군요.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1 : 가챠는 역시 별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돌릴 때 제일 잘 나오는 듯. 기대하고 돌리면 대개는 결과가 별로;

P.S 2 : 이걸 본 지인 왈 : 실수하셨네. 로또를 사셨어야지.

P.S 3 : 요즘 이벤트 중인 하루한번 10연은 그냥저냥. SR만 나오는 중이군요. 새로나온 나오를 얻은 정도가 소득.

by windxellos | 2017/09/04 12:34 | 게임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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